[View & Review] 테슬라 넘보는 그들, 동력은 모두 K-배터리

중앙일보

입력 2021.09.24 00:04

업데이트 2021.09.24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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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제2의 테슬라’ 경쟁이 뜨겁다. 테슬라가 쥐고 있던 한 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전기차의 최대 주행거리를 갈아치우고 글로벌 자동차업계 중 처음으로 전기차 픽업트럭을 내놓은 스타트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가 활용한 전기차 동력원은 모두 ‘K-배터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외신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 모터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환경보호청(EPA)으로부터 전기차 ‘에어 드림 에디션 레인지’ 모델로 520마일(837㎞) 주행거리 등급을 부여받았다. EPA가 현재까지 인증한 전기차 가운데 한 번 충전으로 가장 먼 거리를 운행한 기록이다. 그동안은 테슬라의 ‘모델S 롱레인지’ 가 가지고 있는 652㎞가 최고였다. 하지만 루시드가 이번에 테슬라보다 185㎞나 더 먼 주행기록을 세운 것이다.

제2의 테슬라를 꿈꾸는 전기차 스타트업이 질주하고 있다. 미국 루시드모터스의 에어드림(오른쪽)은 한 번 충전해서 달릴 수 있는 거리(837㎞)에서 기존 1위 테슬라를 앞섰다. 미국 리비안은 테슬라를 비롯한 유수 업체를 제치고 처음으로 상용 전기픽업트럭(R1T?왼쪽)를 시장에 내놨다. 이들 차량의 동력은 K-배터리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배터리가 장착돼 있다.

제2의 테슬라를 꿈꾸는 전기차 스타트업이 질주하고 있다. 미국 루시드모터스의 에어드림(오른쪽)은 한 번 충전해서 달릴 수 있는 거리(837㎞)에서 기존 1위 테슬라를 앞섰다. 미국 리비안은 테슬라를 비롯한 유수 업체를 제치고 처음으로 상용 전기픽업트럭(R1T?왼쪽)를 시장에 내놨다. 이들 차량의 동력은 K-배터리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배터리가 장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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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수석 엔지니어 출신으로 루시드를 이끄는 피터 롤린슨 최고경영자(CEO)는 “최대 주행거리는 단순히 대형 배터리를 설치한 게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이끈 성과”라고 밝혔다. 배터리뿐 아니라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에 더 작고 효율적인 모터와 부품을 사용한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어느 회사의 배터리가 실렸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미국의 전기차 전문 매체 그린 카 리포트(Green Car Reports)에 따르면 루시드의 ‘에어 드림 에디션 레인지’에는 삼성 SDI의 베터리가 탑재됐다. 삼성SDI는 2016년부터 루시드의 고성능 전기차에 탑재되는 원통형 배터리 개발을 진행해 왔다.

루시드는 ‘에어 드림 에디션 레인지’ 외에도 ‘에어 그랜드 투어링’은 830㎞, ‘에어 드림 에디션 퍼포먼스’ 모델은 724㎞ 이상의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이들 두 차종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됐다고 그린 카 리포트는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루시드와 지난해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에서 공식 인증을 받은 가장 멀리 달리는 전기차 1∼3위 모두에 ‘K-배터리’가 실린 것이다. 테슬라의 ‘모델S 롱레인지’는 파나소닉의 배터리를 활용하고 있다. 올해 말 소비자에게 인도를 시작할 예정인 루시드 에어는 기본 가격이 7만7400 달러(약 9200만원)부터 시작된다. 에어 드림은 16만9000 달러에 달한다.

또다른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도 최근 팡파르를 울렸다. 지난 14일 미국 일리노이주 공장에서 전기차 픽업트럭 ‘R1T’를 첫 출고했다. 전시용이 아닌 실제로 고객이 도로에서 주행할 최초의 판매용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리비안은 픽업트럭의 강자 포드, 제너럴모터스(GM)는 물론 테슬라까지 제치고 첫 전기차 픽업트럭 판매 기업이 됐다. 포드는 ‘F-150 라이트닝’, GM은 ‘GMC 허머’,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의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R1T는 미국 환경보호청 기준 505km 주행거리 등급을 획득했다. R1T에도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셀이 장착됐다. 리비안의 R.J. 스카린지 최고 경영자(CEO)는 지난 4월 “전기차용 배터리 셀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삼성SDI와 협력해 왔다”고 공개했다. 삼성SDI는 미국 미시간주 팩 공장만을 운영하고 있다. 배터리 셀 공장을 짓기 위한 미국 현지 공장 부지를 검토 중이다.

전기차 업계에 충격파를 던진 루시드와 리비안은 ‘제2의 테슬라’로 꼽힌다. 2003년 창업해 글로벌 1위 전기차업체로 성장한 테슬라처럼 발전할 가능성을 크게 보는 이들이 많다. 루시드는 2007년 아비에타라는 이름으로 전기차 배터리와 모터 제조 업체로 출발했다. 2013년에 테슬라 ‘모델S’ 개발 당시 수석 엔지니어였던 피터 롤린슨이 CEO로 합류하고, 2016년 루시드 모터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8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의 투자를 받아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냈다. 지난 7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해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리비안은 지난 2009년 메사추세츠 공대 출신인 R.J.스카린지(현 CEO)가 설립했다. 초창기 포드와 아마존이 투자자로 나섰고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와 블랙록, 피델리티 등도 투자자에 이름을 올리며 100억 달러 넘는 투자를 받았다. 올해 안 기업공개(IPO)를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비공개로 상장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최대 80억 달러의 자금 조달이 목표다. 리비안은 한국에 리비안 IP 홀딩스 유한회사(Rivian IP Holdings, LLC)라는 사명으로 상표를 등록해 ‘R1T’를 국내에서도 판매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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