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공약이었던 '노조추천 사외이사'…수은서 금융권 첫 탄생

중앙일보

입력 2021.09.17 20:42

업데이트 2021.09.17 20:46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 본점. 뉴스1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 본점. 뉴스1

국내 금융권 중 처음으로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노조 추천 사외이사가 탄생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재민(67) 해양금융연구소 대표를 수은 비상임이사로 임명한다고 통보했다. 이 대표는 노조 추천 인사로, 수은에서 선박금융부장·수출금융부장 등을 맡았다.

기재부는 당초 1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수은 노조가 지배구조의 건전성 측면을 고려해 사외이사를 1명 더 선임하자고 건의했고 이를 수은과 기재부가 받아들였다. 사측 추천 인사로는 윤태호(57)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가 임명됐다. 이로써 수은 사외이사는 기존 세 명에서 네 명으로 늘어났다.

노조 추천 이사제는 노조 측이 추천한 인사가 이사회에 참여해 발언권과 의결권을 갖는 제도다. 문재인 대통령이 내세웠던 대선 공약 '노동 이사제'의 다른 형태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그간 금융권 노조를 중심으로 노조 추천 이사제 도입이 시도됐지만 무산됐었다. 그간 재계를 중심으로 “과도한 경영권 침해이자 시장경제의 뿌리를 흔든다”는 우려가 나와서다.

그러나 이번에 수은에서 금융권 첫 노조 추천 이사가 탄생하면서 그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노조 추천 이사제’ 도입에 대한 논의가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수은 노조 요청을 받아들인 것은 이 문제와 관련한 기존 태도를 바꾸겠다는 것을 뜻한다"며 "향후 다른 금융 기관에서 노조 추천 사외이사 도입 목소리가 커질 것이고, 정부도 이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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