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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바인’ 악몽 재현될 뻔…美 소년들, 총기 난사 계획했다[영상]

중앙일보

입력

리 카운티 보안관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캡처

리 카운티 보안관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캡처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격 사건 중 하나인 컬럼바인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악몽이 재현될 뻔했다. 이 사건을 모방해 교내 총기 난사 사건을 계획한 혐의로 미국의 10대 청소년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플로리다주(州) 리 카운티 보안관실은 13세 소년 코너 프루엣과 14세 소년 필립 버드를 교내 총기 난사 계획 혐의로 체포했다. 두 소년은 소년원에 3주간 수감되고, 오는 27일 법정에 설 예정이다.

두 소년은 체포 당시 총기를 소지하고 있지 않았지만, 학교에 총기를 가져오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한다. 교사가 이를 경찰에 신고했고, 두 소년은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경찰 조사결과 두 소년은 컬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연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파이프 폭탄 제조법을 배우려 했고, 암시장에서 총기를 사는 방법 등을 찾아본 것으로 조사됐다.

총기 난사 범행을 계획한 청소년들의 집을 수색 중인 경찰. 리 카운티 보안관실 유튜브 캡처

총기 난사 범행을 계획한 청소년들의 집을 수색 중인 경찰. 리 카운티 보안관실 유튜브 캡처

특히 두 소년은 사전에 학교 건물에서 보안 카메라가 설치된 위치가 표시된 지도를 준비하고, 흉기 등 다량의 무기 등을 소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의 집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총기와 탄약 등을 발견했다.

리 카운티 보안관실 관계자는 “대학살이 될 수 있었던 사건을 범행 계획 단계에서 막을 수 있었다”며 “또 다른 컬럼바인이 될 뻔했다”고 설명했다.

컬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은 지난 1999년 2명의 학생이 학교에서 사제 폭탄을 터뜨리고, 학생과 교사를 향해 무차별적인 총격을 가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학생 12명이 숨지는 등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총격범들은 범행 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한편 체포된 학생 중 한 명의 어머니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은 그저 어린 소년일 뿐이다”라며 당국이 과잉반응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지 경찰 및 학교 당국은 이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뉴욕포스트 등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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