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격 사건 중 하나인 컬럼바인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악몽이 재현될 뻔했다. 이 사건을 모방해 교내 총기 난사 사건을 계획한 혐의로 미국의 10대 청소년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플로리다주(州) 리 카운티 보안관실은 13세 소년 코너 프루엣과 14세 소년 필립 버드를 교내 총기 난사 계획 혐의로 체포했다. 두 소년은 소년원에 3주간 수감되고, 오는 27일 법정에 설 예정이다.
두 소년은 체포 당시 총기를 소지하고 있지 않았지만, 학교에 총기를 가져오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한다. 교사가 이를 경찰에 신고했고, 두 소년은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경찰 조사결과 두 소년은 컬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연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파이프 폭탄 제조법을 배우려 했고, 암시장에서 총기를 사는 방법 등을 찾아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두 소년은 사전에 학교 건물에서 보안 카메라가 설치된 위치가 표시된 지도를 준비하고, 흉기 등 다량의 무기 등을 소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의 집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총기와 탄약 등을 발견했다.
리 카운티 보안관실 관계자는 “대학살이 될 수 있었던 사건을 범행 계획 단계에서 막을 수 있었다”며 “또 다른 컬럼바인이 될 뻔했다”고 설명했다.
컬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은 지난 1999년 2명의 학생이 학교에서 사제 폭탄을 터뜨리고, 학생과 교사를 향해 무차별적인 총격을 가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학생 12명이 숨지는 등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총격범들은 범행 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한편 체포된 학생 중 한 명의 어머니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은 그저 어린 소년일 뿐이다”라며 당국이 과잉반응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지 경찰 및 학교 당국은 이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뉴욕포스트 등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