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시진핑, 바이든에 “중·미 갈등 美 정책 탓…핵심 사안 존중을”

중앙일보

입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9일 전화 통화를 갖고 양국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AP·신화=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9일 전화 통화를 갖고 양국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AP·신화=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10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양국간 갈등 원인이 미국의 대중 정책에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 정상간 통화는 지난 2월 10일 이후 7개월 만이다.

시진핑 “중·미 대결 세계에 재앙...반드시 풀어야”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미국이 한동안 추진한 대중 정책이 중·미 관계에 심각한 어려움을 초래했다”며 “이는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과 세계 각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미 협력은 양국과 세계에 이익이 되고 중·미 대결은 양국과 세계에 재앙을 가져올 것”이라며 “양국 관계를 잘 풀어나갈 것인가 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답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로간 핵심 사안은 존중하고 이견은 적절히 통제하는 기초 위에서 양국 관련 부서의 대화와 접촉이 계속돼야 할 것”이라며 “기후 변화와 코로나19 방역, 경제 회복과 국제문제 등에 대해 조화롭게 협조해 문제를 풀어갈 것”을 제안했다.

 2017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당시 직책). [신화=연합뉴스]

2017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 만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당시 직책). [신화=연합뉴스]

시 주석은 중국의 고시(古詩)를 인용하기도 했다. “‘산과 물이 겹겹이 앞을 가로막고 있어 길이 없을 것 같았는데, 버드나무가 무성하고 꽃이 만발하니 또 하나의 마을이 있다’(山重水複疑無路,柳暗花明又一村)는 시가 있다”며 “국제사회가 많은 공통 문제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중·미가 정치적 용기와 전략적 결단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갑자기 변화가 생겨 해결책을 찾게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바이든 “오판과 예기치 않은 충돌 피해야”

신화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은 기후 변화 등 주요한 문제에 대해 중국과 의사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바꿀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판과 예기치 않은 충돌을 피하고 양국간 협력의 우선순위를 확인하기 위한 솔직한 교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말했다.

정상간 통화는 90분간 이뤄졌다. 지난 2월 첫 통화 이후 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홍콩·신장 인권 문제, 코로나19 발원지 조사 등을 놓고 갈등을 빚어 왔다. 10월 30~31일 로마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서 양국간 대면 정상회담이 열릴 지 주목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