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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코로나 된 위드 코로나…英 하루사망 209명 쏟아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른바 '위드 코로나(With corona)'를 선언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방역 규제 대부분을 해제했던 영국에서 규제 부활 가능성을 시사했다. 7일(현지시간) 하루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6개월 만에 최다인 209명을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아서다.

이날 스카이뉴스는 영국의 나딤 자하위 백신담당 정무차관이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계속 많이 나올 경우, 다음 달 방역 규제가 재도입될 수 있다는 보도를 부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i뉴스는 정부에 코로나19 대응 관련 조언을 하는 비상 사태 과학자문그룹(Sage) 소속의 한 과학자를 인용해 입원 환자 수가 계속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 정부가 다음 달 규제 재도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일 하루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905명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은 지난 7월 19일 마스크 의무 착용을 포함한 방역 규제 대부분을 없애며 '위드 코로나'의 길로 들어섰다. 영국은 당시 전 인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50%를 웃돌았고, 현재 63.6%에 이른다. 하루 사망자 수는 지난 1월 1000명 이상 발생했을 때와 비교해 감소했지만, 지난 6월 한 자릿수까지 내려갔던 데 비해선 방역 해제 이후 증가 추세다.

델타(인도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백신 접종률이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기엔 충분하지 않았고, 규제를 한꺼번에 철폐한 영향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루 확진자도 최근 평균 3만8000명 넘게 발생, 지난 1월 6만 명대보다 줄었지만, 지난 5월 1000명대까지 줄었다가 다시 늘고 있다.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자하위 차관은 "전면 봉쇄는 최후의 수단이 될 가능성이 낮지만, 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릴 경우 일부 조치는 도입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규제 부활이 노약자 대상 부스터 샷(3차 접종) 계획 성공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번리전에 5만 관중이 모였다. 리버풀의 홈구장 안필드에 관중이 찾은 건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21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번리전에 5만 관중이 모였다. 리버풀의 홈구장 안필드에 관중이 찾은 건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었다. [AP=연합뉴스]

그는 "부스터 샷이 코로나19를 풍토병(엔데믹)으로 전환하는 데 절대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경제 재개방은 우리가 추가 접종을 잘해야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 대변인도 재봉쇄는 부인했지만, 코로나19 환자로 국민보건서비스(NHS)에 감당하지 못할 압박이 가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최후의 수단으로 규제가 재도입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닐 퍼거슨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대 교수는 "2∼3주간 확진자가 증가하고 고점에 머물다가 감소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문제는 확진자가 6∼8주간 늘어날 수 있고, 이 경우 입원 환자 수가 상당한 부담이 되는 수준으로 증가한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영국 내 전문가들은 기본적인 방역 규제를 재도입할 필요성이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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