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공사 10년만에 감소…잇딴 부동산 대책에 건설경기 위축

중앙일보

입력 2021.09.08 12:00

건설공사액, 10년 만에 감소.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건설공사액, 10년 만에 감소.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지난해 국내 건설업체의 공사액이 10년 만에 감소했다. 지난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늘면서 공공 발주 공사는 늘었지만, 민간 발주 공사는 줄었다. 문재인 정부에서 각종 부동산 대책이 쏟아지며 민간 건설 공사도 움츠러든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0년 건설업 조사’ 잠정 결과를 보면 지난해 건설공사액은 289조원으로 1년 전보다 5조원(-1.7%) 감소했다. 건설공사액이 줄어든 것은 세계 금융위기 여파를 겪었던 2010년(-1.1%) 이후 처음이다. 이전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8년(-12.9%)과 1999년(-6.4%)에 건설공사가 타격을 입었다.

지난달 서울의 한 대형 건설현장 모습. 뉴스1

지난달 서울의 한 대형 건설현장 모습. 뉴스1

최근 10년간 증가 흐름을 이어가던 건설공사액이 감소한 데는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 정부가 출범한 2017년 전년 대비 4.9% 증가했던 건설공사액은 이후 2018년 0.5%, 2019년 0.4%로 해마다 둔화하다 지난해 마이너스(-)를 찍었다. 분양가 상한제를 비롯한 25번의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는 동안 규제가 많아지며 신규 건축 등 건설 경기는 위축된 양상이다.

발주자별로 나눠보면 공공부문이 발주한 공사액은 80조원으로 전년 대비 4조원(5.1%) 증가했고, 민간부문은 184조원으로 4조원(-1.9%) 감소했다. 최근 SOC 예산을 증액 편성하며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이 의뢰한 토목공사가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 공공부문 발주가 많은 토목 공사액은 2조780억원(5.2%), 산업설비는 1조7850조원(7.0%) 증가했다. 반대로 민간부문 발주가 많은 건축 공사액 지난해 3조1480억원(-1.6%) 감소했다.

건설 경기 전망은 ‘맑음’.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건설 경기 전망은 ‘맑음’.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앞으로의 건설 경기 전망을 볼 수 있는 건설계약액은 287조원으로 전년 대비 31조원(12.2%)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정부가 공급 대책을 발표하며 국내 건설계약액이 19조원(8.0%) 늘어난 258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건축(14.9%)부문의 계약이 늘며 향후 부동산 공급 증가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최근 7년째 감소했던 해외 건설계약액도 지난해 반등해 전망을 밝혔다. 해외 계약액은 29조원으로 12조원(72.2%) 급증했다. 중남미 등 아메리카 지역에서의 계약이 7조원 늘었고, 중동 지역 계약도 4조원 늘었다. 중동 지역 건설 계약은 지난 2014년 이후 2017년에 일시적으로 늘었을 때를 제외하고 매년 감소했다.

이진석 통계청 산업통계과장은 “건설계약액이 늘어나면 향후 공사액도 늘어나기 때문에 건설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며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도 해외 국가에서 경기부양 측면의 발주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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