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탈출증은 골반 장기가 질벽 결손 부위로 탈출하는 질환이다. 탈출 장기와 정도에 따라 다양한 기능 장애를 초래한다. 폐경·분만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골반장기탈출증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약 15~30%에서 재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수술 실패율도 높은 편이다. 특히 고령의 여성에게서 자궁 탈출증 빈도가 높고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가 많기 때문에 수술과 연관된 합병증에 대한 위험도 있다. 자궁 탈출증의 비수술적 치료 방법 중 ‘페서리(pessary)’는 자궁 탈출증 치료에 있어 수술만큼 효과적이고 적절한 대체 방법이다. 자궁 탈출증을 포함한 골반장기탈출증 환자에게서 골반 장기 지지 및 해부학적 구조의 재조정이 페서리 사용의 가장 흔한 적응증이다. 페서리 사용의 목적은 탈출증의 악화를 예방하고 탈출증으로 인한 증상의 빈도와 중증도를 줄이며, 수술의 필요성을 피하거나 지연시키는 것이다. 페서리 피팅에 성공한 경우 2~6개월 후 77~92%가 만족했으며, 골반장기탈출증 치료를 위해 일차적으로 페서리로 치료받은 모든 여성의 44~67%가 만족했다. 또한 수술을 원치 않거나 다른 기저질환 등으로 인해 수술이 권고되지 않는 경우, 진단적 도구로서 수술의 결과를 예측하기 위한 경우 등에서도 페서리를 사용할 수 있다.
페서리 사용을 위한 환자 평가의 기본적인 포인트는 특정 환자에게 특정 페서리의 적합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고려해야 할 사항은 성생활 여부, 골반장기탈출증의 유형과 정도, 환자의 자가 관리 능력 및 추적관찰 지속 여부 등이다.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으로는 환자가 지속해서 내원해 추적관찰이 가능한지 여부다. 질 상피의 궤양이나 점막의 탈락이 발견되면 페서리를 즉시 제거하고 피부가 치유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더 작거나 다른 모양의 페서리로 다시 피팅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자궁 탈출증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이다. 수술적 치료도 가능하지만 재발률과 재수술률이 높아 고령 환자에게서 치료가 까다로운 면이 있다. 페서리는 자궁 탈출증의 비수술적 치료로 수술만큼 효과적이고, 환자의 순응도가 높으면 비교적 장기적으로 안전한 치료 방법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