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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여성 노인 괴롭히는 자궁 탈출증, 비수술적 치료 효과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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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전문의 칼럼-정윤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전문의 칼럼-정윤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자궁 탈출증은 골반 장기가 질벽 결손 부위로 탈출하는 질환이다. 탈출 장기와 정도에 따라 다양한 기능 장애를 초래한다. 폐경·분만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골반장기탈출증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약 15~30%에서 재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수술 실패율도 높은 편이다. 특히 고령의 여성에게서 자궁 탈출증 빈도가 높고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가 많기 때문에 수술과 연관된 합병증에 대한 위험도 있다. 자궁 탈출증의 비수술적 치료 방법 중 ‘페서리(pessary)’는 자궁 탈출증 치료에 있어 수술만큼 효과적이고 적절한 대체 방법이다. 자궁 탈출증을 포함한 골반장기탈출증 환자에게서 골반 장기 지지 및 해부학적 구조의 재조정이 페서리 사용의 가장 흔한 적응증이다. 페서리 사용의 목적은 탈출증의 악화를 예방하고 탈출증으로 인한 증상의 빈도와 중증도를 줄이며, 수술의 필요성을 피하거나 지연시키는 것이다. 페서리 피팅에 성공한 경우 2~6개월 후 77~92%가 만족했으며, 골반장기탈출증 치료를 위해 일차적으로 페서리로 치료받은 모든 여성의 44~67%가 만족했다. 또한 수술을 원치 않거나 다른 기저질환 등으로 인해 수술이 권고되지 않는 경우, 진단적 도구로서 수술의 결과를 예측하기 위한 경우 등에서도 페서리를 사용할 수 있다.

페서리 사용을 위한 환자 평가의 기본적인 포인트는 특정 환자에게 특정 페서리의 적합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고려해야 할 사항은 성생활 여부, 골반장기탈출증의 유형과 정도, 환자의 자가 관리 능력 및 추적관찰 지속 여부 등이다.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으로는 환자가 지속해서 내원해 추적관찰이 가능한지 여부다. 질 상피의 궤양이나 점막의 탈락이 발견되면 페서리를 즉시 제거하고 피부가 치유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더 작거나 다른 모양의 페서리로 다시 피팅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자궁 탈출증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이다. 수술적 치료도 가능하지만 재발률과 재수술률이 높아 고령 환자에게서 치료가 까다로운 면이 있다. 페서리는 자궁 탈출증의 비수술적 치료로 수술만큼 효과적이고, 환자의 순응도가 높으면 비교적 장기적으로 안전한 치료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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