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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 표심' 어디로 가나…與주자들, 대전·충남서 마지막 호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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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20대 대선 후보 첫 순회 경선 지역인 대전ㆍ충남에서 대선주자들은 한목소리로 충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자신들이 각각 김대중ㆍ노무현ㆍ문재인 정부에 이은 이른바 ‘민주정부 4기’를 세울 적임자라고도 했다. 이날 첫 지역 경선 투표 결과가 공개되는 충청 지역의 표심은 향후 경선 판세를 좌우하는 방향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각 후보 진영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전·충남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김두관,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정세균 후보는 자가격리 중이라 현장엔 참석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전·충남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김두관,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정세균 후보는 자가격리 중이라 현장엔 참석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4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주자 합동연설회에서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김두관 의원은 “서울공화국을 해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참여정부 행자부 장관으로 신행정수도 특별법을 입안해 행정수도 이전을 제 손으로 시작했다”며 “행정수도 이전, 저만큼 제대로 외쳐온 후보 여기 누가 있느냐. 20년 동안 변하지 않은 저 김두관 한번 믿고 표를 몰아줘야 하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박용진 의원은 “한국 정치의 세대교체, 대한민국 시대교체를 만들어내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벚꽃처럼 오늘 하루 반짝 화려하고 말겠다는 정치인의 태도를 사쿠라의 길이라고 말하겠다”며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따라가는 위험한 길로 대한민국과 청년의 미래를 몰아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능한 진보의 길을 가겠다. 중도개혁의 정치, 실사구시의 정책, 뉴 DJ의 길을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의원은 아프가니스탄 국민을 받아들인 충북 진천ㆍ음성 지역을 거론하며 “진천ㆍ음성군민처럼 우리에겐 ‘함께 DNA’가 있다”고 말했다. “아무리 유능한 대통령도 국민과 함께가 아니면 무능하다”면서다.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견제 발언도 잊지 않았다. 이 의원은 “저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불안한 후보, 조마조마한 후보, 해명할 게 많은 후보가 아니다”며 “함께 죽지 않고 살려면 백신 검증을 피하지 말자”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해 총선 직전 검찰이 야당에 여권 정치인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정치검찰 윤석열과 일당들의 악행이 하나씩 벗겨지고 있다”며 “제가 원칙대로 수사지휘권과 징계청구를 하지 않았더라면 덮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추 전 장관은 “진실의 문이 열리자 시민들께서 이구동성으로 ‘야, 추미애가 옳았다’고 말씀하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자가격리 중인 정세균 전 총리는 미리 준비한 영상으로 발표를 대신했다. 그는 “저는 솔직히 지지율이 높지 않다. 사이다처럼 시원한 발언도 못 한다. 각을 세워 남을 비난하거나 욕도 안 한다”며 “묵묵히 일하면 알아주리라, 만족하며 살아왔다. 그 마음을 알아준 분은 바로 김대중ㆍ노무현ㆍ문재인 세 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가 제일 두려워하는 후보, 본선경쟁력이 가장 높은 후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 순서로 연단에 오른 이재명 경기지사는 “충청의 사위”라며 운을 뗐다. 그는 “충청이 민주당을 집권당으로 만들어줬다. 김대중ㆍ노무현ㆍ문재인 정부 모두 충청의 선택으로 비로소 가능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지사는 지지율 1위 주자로서의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전 지역, 전 연령, 모든 진영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가진 후보가 누구냐”며 “바로 저 이재명이 유일한 필승카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민주당의 원팀 정신을 지켜내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대선주자들의 현장 연설이 종료된 뒤 곧바로 개표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진행된 대전ㆍ충남 지역의 대의원ㆍ권리당원 ARSㆍ온라인 투표와 이날 현장투표를 더한 최종 결과는 오후 5시 40분쯤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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