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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女 살해한 60대, 끝까지 “누가 죽인 줄 모르겠다”

중앙일보

입력

제자의 아내인 30대 여성을 살인·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A(69)씨가 2일 전북 완주경찰서에서 전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제자의 아내인 30대 여성을 살인·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A(69)씨가 2일 전북 완주경찰서에서 전주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뉴스1

30대 여성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60대 남성이 검찰로 향하는 순간까지 범행을 일체 부인했다.

A(69)씨는 지난 2일 오후 전주지검으로 송치되면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대해 “살해하지 않았다”고 짧게 대답했다.

취재진이 “그럼 누가 죽였는가?”라고 되묻자 A 씨는 “모르겠다”라고 짧게 답한 뒤 이후 질문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A씨는 긴급체포 이후부터 경찰 조사 과정 내내 자신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왔다.

특히 경찰은 A씨의 심리상태 등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판단해 프로파일러를 조사에 투입해 수사에 진척이 될 만한 진술을 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어내지 못했다.

검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A씨는 지난달 15일 오후 8∼9시 사이에 전남 무안군 한 숙박업소에서 B(39)씨를 살해한 뒤 영암과 해남의 경계인 영암호 해암교 인근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17일 B씨 가족의 미귀가 신고를 받고 추적에 나선 경찰은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 긴급체포했으며 이날 오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숙박업소 외부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A씨가 무언가를 들고 나가는 모습이 확인했으며 이를 B씨 시신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A씨와 숨진 B씨가 직장동료 사이였으며, B씨의 남편은 A씨와 사제지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지난 7월29일 남편에게 2억2000만원을 부동산 투자 목적으로 받은 뒤 당일 A씨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B씨는 남편에게 “믿을 만한 사람이 있다. 부동산에 투자하려고 한다. 믿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실종 전날까지 B씨와 남편은 서로 연락하고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A씨가 금전문제로 피해자를 살해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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