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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괴롭힘에 못살겠다” 대리점장 극단 선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경기 김포에서 택배 대리점을 운영하던 한 점장이 “노조의 갑질과 괴롭힘을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31일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에 따르면 김포시의 40대 대리점장이 지난달 30일 택배 배송 중이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대리점연합이 일부 공개한 40대 점장이 남긴 글에는 “전국택배노동조합의 집단 괴롭힘과 갑질이 견디기 힘들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대리점연합 측에 따르면 40대 점장은 “열악한 환경 속에 밤을 새워가며 일을 했고 대리점을 차리게 됐는데 올해 세번째 분구(담당 구역 나눔) 계획을 진행하다가 구성원(직원)과 의견 차이로 결렬됐고 그들은 노조를 선택했다”고 적었다. 이어 “처음 경험해본 노조원의 불법 태업, 쟁의권 없는 쟁의활동, 업무방해, 파업이 종료됐는데도 더 강도 높은 노조 활동을 하겠다는 통보에 하루하루가 지옥과 같았다”고 했다. 대리점연합 측은 또 “집단 괴롭힘,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태업에 우울증이 극에 달해 버틸 수 없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며 “너희들(노조)로 인해 버티지 못하고 죽음의 길을 선택한 사람이 있었단 걸 잊지 말길 바란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대리점연합은 "12년간 택배업을 해 온 세 아이의 아버지인 대리점장이 이러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를 통해 전국택배노동조합의 불법 파업과 집단 괴롭힘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택배노동조합에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한 사람을 죽음의 끝까지 몰고 가는 집단적 괴롭힘, 인신공격, 폭행, 폭언 등 불법행위는 멈추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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