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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억 쓴 ‘박원순표 태양광’ 단지, 발전효율 10% 넘는다더니 3%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서울시와 서울에너지공사가 만든 ‘태양광 신기술 실증단지’의 발전 효율이 턱없이 낮게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에너지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7월 1~31일) 태양광 실증단지에 설치한 태양광 모듈 실발전량은 평균 7.4%였다. 실발전량이란 태양광 패널이 최대로 낼 수 있는 발전량인 설비용량에서 실제 생산한 전력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시험인증서에선 실증단지 태양광 모듈의 발전효율은 전부 10%가 넘었다. 하지만 실제 측정해 보니 시험인증서보다 훨씬 낮았다. 윤 의원 자료에 따르면 실증단지 방음벽의 태양광은 시험인증서상 발전효율이 12.97%였다. 하지만 실제 발전량은 3.37%에 그쳤다. 실증 센터 발전동 건물에 부착한 태양광 실발전량도 시험인증서(최대 15.89%) 효율의 절반도 안 되는 6.14%였다.

현재 보급 중인 태양광 발전효율은 일반적으로 20%대 전후다. 업계에서는 10% 미만의 발전효율은 사실상 상용화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본다. 이에 대해 서울에너지공사 관계자는 “사업 시작 단계라 데이터가 충분치 않다”며 “발전효율이 정말 떨어지는지,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전임 고(故) 박원순 시장 재임 시절부터 추진했던 태양광 실증단지는 올해 5월부터 실증단지를 준공해 사업에 들어갔다. 총 16개 기업이 선정됐고, 총 25억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하지만 사업 시작 약 한 달 만에 모듈 일부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모듈을 교체 중이다. 발전효율까지 낮게 나오면서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사업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윤 의원은 “태양광 사업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시 예산을 낭비한 것은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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