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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물폭탄에 도로 끊기고 주민 고립…'오마이스' 곳곳 생채기

중앙일보

입력

24일 오전 0시20분 경남 고성군 대가면 침수된 도로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구조활동을 하는 모습. 경남소방본부

24일 오전 0시20분 경남 고성군 대가면 침수된 도로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구조활동을 하는 모습. 경남소방본부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경남지역을 관통하며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바람을 일으켰으나 큰 인명 피해 없이 영향권을 벗어났다.

24일 창원기상대에 따르면 오마이스는 오전 6시까지 경남 사천시 삼천포 205.5㎜, 거제 장목 184㎜, 고성 167㎜, 창원 진북 161.5㎜, 양산 상북 153.5㎜의 비를 뿌렸다. 특히 거제 장목과 삼천포에서는 한 때 시간당 99.5㎜와 89㎜의 소위 물폭탄이 쏟아졌다. 최대 순간풍속은 거제 서이말 33㎧, 통영 욕지도 30.7㎧, 매물도 30.6㎧ 등을 기록했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곳곳에 피해가 발생했다. 23일 오후 11시 50분쯤 거제 장목면 외포리 한 도로에 토사가 흘러내리며 왕복 2차선 도로를 덮쳤으나 지나가는 차량이 없어 피해는 없었다.

거제시 사등면 한 아파트 근처 지하차도엔 성인 허리 높이까지 물이 차올라 전면 통제됐다. 24일 오전 1시쯤에는 고성군 대가면 갈천리에서 도로가 유실돼 고립된 주민 2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경남소방본부엔 이런 태풍 피해 신고가 이날 오전 5시 기준 173건이 접수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오마이스는 이날 오전 6시 울릉도 남서쪽 약 60㎞ 해상에서 온대 저기압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났지만 서해상에서 다가오는 저기압 영향으로 남부지방에는 온종일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아침부터 낮 사이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70㎜의 강한 비와 함께 최대 200㎜ 이상 강수량을 기록하는 곳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오후까지 남부지방 등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2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려 오후 특보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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