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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패스한 대만 자체 백신…차이잉원 맞자마자 "이게 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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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대만대학 의학원 체육관을 찾아 대만이 자체 개발한 가오돤 백신을 맞고 있다. [대만 중앙사]

23일 오전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대만대학 의학원 체육관을 찾아 대만이 자체 개발한 가오돤 백신을 맞고 있다. [대만 중앙사]

“이게 끝인가요? 아무 느낌도 없네요.”

23일 오전 차이잉원(蔡英文·65) 대만 총통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뒤 의료진에게 건넨 말이다. 차이 총통은 이날 국립대만대학 의학원 체육관을 방문해 대만 백신 제약사 가오돤(高端·Medigen)이 자체 제작한 백신을 솔선해서 맞았다. 차이 총통의 백신 접종 장면은 총통부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됐다.

대만 제약사 가오돤이 개발한 백신(MVC-COV1901)은 대만과 베트남에서 총 네 차례 임상 2상 실험을 거친 뒤 3상을 생략한 채 지난달 19일 대만 위생복리부로부터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다. 연말까지 1000만 회분을 생산해 대만의 백신 가뭄을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가오돤 백신은 미국의 노바백스와 같이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만들어진 항원 단백질을 몸 안에 주입하는 ‘합성 항원 백신’이다. 접종 대상은 20세 이상 성인으로, 28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해야 한다. 가오돤 측은 올해 하반기 파라과이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한 뒤 세계보건기구(WHO) 승인을 받을 방침이다.

‘백신 낙제생’서 반전 발판 마련

대만은 지난 5월 14일까지 본토 누적 확진자 165명, 사망자 12명에 불과한 ‘방역 모범국’이었다.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난 21일까지 누적 1만5916명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병상·백신·진단약·물·전기 없는 ‘5무 정권’이라는 비난에 시달리며 ‘백신 낙제생’으로 전락했다. 뒤늦게 백신 확보에 뛰어들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후 조 바이든 미국 정부와 일본 정부가 600만 회 분의 백신을 기부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대만 중앙유행전염병지휘센터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1차 접종자는 926만9000명으로 전체 인구 2351만 명 대비 39.45%, 2차 접종자는 74만5000명(3.17%)에 불과하다. 한국은 22일 0시 현재 2차 접종 완료자는 1156만 명으로 22.5%다.

차이잉원 총통은 자신이 직접 자국 백신 접종을 받아 신뢰도를 높여 ‘백신 낙제생’에서 벗어날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제로 코로나’ 中, 한 달 만에 확진자 ‘0’

한편 ‘제로 코로나’ 방역 방침을 고수하는 중국은 23일 전날 본토 발생 확진자가 0명을 기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21일 난징 루커우 공항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지 한 달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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