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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나의 작고 소중한... 너의 크고..?!

중앙일보

입력 2021.08.21 16:00

팩플레터 91호, 2021.05.11 

Today's Topic 한국 기업 8대장 연봉 & 성과 분석

팩플레터 91호

팩플레터 91호

여러분, 안녕하세요? 팩플레터 박수련입니다.
5월은 가정의… 아니, 노동의 달입니다. 나는 성장하고 있나, 회사는 앞으로 얼마나 성장하려나, 회사의 성장 과실은 내게 돌아오고 있나를 짚어 볼 시점이죠. ‘잘나가는 회사’는 어떻게 보상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그래서 팩플이 주식시장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국내 8개 기업을 추렸습니다. 코스피 전통의 4대장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LG화학·현대자동차와 신흥 4대장인 네이버·카카오·엔씨소프트·넷마블입니다. 이들 8대장의 성장과 보상을심서현ㆍ박민제 기자가 뜯어봤습니다. 🧮🔍

시가총액은 시장이 보는 기업의 미래가치가 담긴 숫자죠. 인재가 곧 자산인 IT업종 기업은 직원 1인당 기업가치가 높은 편입니다.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에 인수될 당시 직원이 13명, 그래서 1인당 7700만 달러(현재기준 약 860억원)를 창출한 걸로 화제였습니다. 오늘 레터에선 8대장 기업도 이 렌즈로 들여다봤어요. 기업별 인재들의 성장 잠재력을 살피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8대장 기업들은 올해 초 ‘성과 보상’에 대한 논의가 뜨거웠던 곳들입니다. 창업자 또는 총수와 일반 직원의 연봉은 몇 배나 차이나는지(지금 수준이면 적정할까요?), 남녀 임금 차이는 어떤지(전통기업과 IT기업은 좀 다를까요?) 등을 자세히 살폈습니다.

🧾 목차

1. 8대장의 스펙을 보니
2. 넌 임원, 난 직원
3. 각사 1등은 누구?
4. ‘총수’는 얼마나 받았나
5. 회사의 성장, 내 연봉의 성장, 네 연봉의 성장
6. 남녀 임직원 비율, 평균 급여

1. ‘8대장’의 스펙을 보니

시가총액 순으로 줄을 세워, 고용 규모와 임직원 1인당 기업 가치(market value per employee)를 비교해 보았다. 시총과 직원 수는 모두 2020년 12월 31일 기준.

팩플레터 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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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기업과 제조 기반 기업은 고용 규모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카카오-현대차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위 표의 시총은 2020년 말 기준인데, 현재 양사 시총은 각각 50조원 안팎으로 비슷해졌다. 언뜻 비슷한 규모로 보이지만, 임직원 수는 현대차가 카카오의 25배다.

● 넷마블 임직원 수가 세 자릿수(768명)인 것도 눈에 띄는 대목. 넷마블과 시총이 비슷한 에쓰오일의 임직원 수는 3200명 대다.

● 시가총액을 임직원 수로 나눈, ‘직원 1인당 기업 가치’는 넷마블이 147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카카오(1인당 121억원)이었다. 일단 두 회사는 8대장 중에 직원 수가 가장 적은 기업들이다. 또한 시총은 기업의 현재 실적보다 시장이 보는 미래 가치를 반영하는 만큼, 현재 조직 규모에 비해 큰 기대를 받고 있다는 의미도 된다.

2. 넌 임원? 난 직원!

회사는 매번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한다. 이렇게 묶이지만 선 자리는 엄연히 다르다. 임원과 직원, 얼마나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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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생활의 꽃이라 불리는 임원(미등기임원). ‘임원 달기 어려운 회사’는 SK하이닉스였다. 직원 2만9000명에 임원은 151명(0.52%)뿐. 현대차도 임원 비율이 0.53%로 낮았다. 상대적으로 문이 넓은 회사는 넷마블이었다. 전 직원 770명에 임원 25명(3.26%).

● ‘평균 연봉 1억’을 넘겼다는 회사가 지난해 다수 나왔지만, 평균의 함정이 있다. 각사가 공시하는 사업보고서의 ‘직원 평균 급여’에는 미등기임원 급여도 섞여 있기 때문. 이를 구분해 ‘임원이 아닌 일반 직원’의 평균 연봉을 계산해 봤다. 그랬더니 일반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을 넘은 건 삼성전자뿐이었다.

임원과 일반 직원의 연봉 차이가 큰 회사는 엔씨소프트였다. 임원 1인이 일반 직원 7.5명 분을 받는 셈. 그 다음은 ‘1임원=6.8직원’인 SK하이닉스.

● 네이버는 임원/직원 급여가 3.9배로 격차가 가장 적었는데, 이는 네이버 임원들이 회사로부터 받은 스톡옵션을 아직 행사하지 못한 까닭으로 보인다(2021년 2월부터 행사 가능). 그간 스톡옵션 형태로 받은 상여금에 임원/직원 격차가 있었는데, 아직 급여 상의 숫자로 반영되지 않은 것.

● 카카오는 미등기임원이 없다. 등기임원(대표이사 등) 외에는 다 ‘직원’.

3. 각사 1등은 누구?

2020년 각 사의 보수 1위는 아래와 같다. 급여, 상여, 복리후생비, 스톡옵션 행사이익 등 모든 종류의 ‘근로소득’을 합한 액수다. 퇴사자가 받은 퇴직금은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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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각사 1위를 차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1년 근로소득은 184억원,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는 83억원이었다.

● 카카오는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체제인데, 여 대표가 보수 1위를 차지했다. 사실 2020년 급여·상여는 조 대표가 더 많이 받았지만, 스톡옵션 행사에서 뒤집혔다. 두 사람 모두 스톡옵션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 여 대표만 일부 행사해 44억원 차익을 거뒀고 이 금액이 총 보수(65억)에 포함됐다.

●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총 35억원을 받았다. 스톡옵션 가치는 포함되지 않은 액수다. 한 대표가 지난해 받은 스톡옵션을 현재 네이버 주가(5월10일 기준)로 계산하면 약 80억원 가치다.

퇴직금까지 포함해, ‘2020년 회사에서 돈 많이 받은’ 순서로 8개사 직원을 쭉 줄 세우면 Top 10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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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년 근속’한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이 퇴직금 527억원을 포함해 총 550억원을 받았다. 정 명예회장은 이와 별도로 현대모비스에서도 17억원의 급여를 받았다.

● 보수총액 상위 10인 중 5명이 삼성전자 소속이었다. 권오현·윤부근·신종균·전동수 4명의 고문이 지난해 회사를 떠나며 퇴직금을 포함해 100억원 이상을 받았다.

● 이성구 엔씨소프트 전무가 받은 49억원 중 35억원은 리니지2M 개발성과 인센티브다. 신석철 카카오 전략실 리더의 소득 47억원 중 43억원은 스톡옵션 행사 이익이었다.

4. ‘총수’는 얼마나 받았나

8개사 중 7개 회사가 ‘대기업집단’(자산 10조원 이상)에 속해 있다. 각 기업집단 ‘총수’(동일인)의 보수는 얼마이고, 회사 직원 몇 명 분일까. 엔씨소프트는 자산총액 4조원 대로 아직 ‘준 대기업집단(자산 5조원 이상)’도 아니어서,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의 보수를 들여다 봤다. 삼성전자 총수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보수를 받지 않아 표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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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보수는 184억원. 엔씨 일반 직원 192명 분이다. 184억원 중 163억원이 상여금이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연이어 성공시킨 기여를 인정받았다.

● 최태원 회장은 SK하이닉스에서 30억원, 지주사인 SK에서 33억원을 받았다. 그런데 올 초 SK하이닉스 직원들의 성과급 불만이 나오자 ‘SK하이닉스 보수를 반납하겠다’고 했다. 이미 받은 돈을 토해낼 수는 없어, 올해 급여를 안 받고 있다.

●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현대차에서 40억원을, 현대모비스에서 20억원을 받았다. 각각 현대차 직원 46명 분, 현대모비스 직원 24명 분이다. 정 회장은 기아에서는 보수를 받지 않는다.

● 구광모 LG 회장은 지주사인 LG에서만 보수를 받는다. 지난해 액수는 80억원으로, LG 직원 67명 분에 해당한다.

● 방준혁 넷마블 의장의 보수 24억원은 직원 35명 분. 이해진 네이버 GIO의 보수는 20억원으로, 네이버 직원 22명 분이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지난해 보수는 5억원으로, 이 회사 직원 5명분이다.

5. 회사의 성장, 내 연봉의 성장, 네 연봉의 성장

밖에서 보는 회사의 성장과 구성원의 체감은 어떻게 다를까. 2019년과 2020년, 기업평가 대표 지표인 매출·영업이익과 시가총액 변화를 살폈다. 모든 회사의 시가총액이 두 자릿수(%) 넘게 증가했다. 기업 경영의 한 축인 ‘주주’의 가치는 어느 정도 불려줬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총수와 직원 보수 인상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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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보수 똑같이 늘어난 카카오
8개 기업 중 영업이익(+120.4%)과 시총(+160.3%)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카카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는 구간에 들어선 덕에 매출은 한 해 만에 35.4%가 늘었고, 임직원 평균 보수는 약속이나 한 듯 역시 35% 올랐다. (김범수 의장 보수는 2019년 보수가 5억원 미만이어서 공개되지 않아 인상률 산정 불가)

● 총수 보수가 더 많이 늘어난 엔씨·네이버·LG화학
매출이 42% 늘어난 엔씨소프트는 임직원 보수는 22.1% 늘었다.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의 인상률(94.9%)에는 미치지 못했다. 매출이 21.8% 상승한 네이버도 마찬가지.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 보수는 59.7%, 직원 보수는 21.2% 늘었다. LG화학도 차이가 컸다.

● ‘보수가 줄었다’ 왜?
SK하이닉스와 넷마블은 1년 새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지만 평균 보수는 각각 20.3%, 24.7% 줄었다. 상여금과 스톡옵션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018년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이후 2019년 초엔 상여금이 많이 지급됐지만, 2019년엔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아 2020년 초 상여금 규모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말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2019년에는 스톡옵션을 행사한 직원들이 많아 보수가 일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시총과 총수 보수가 오른 현대차
코로나19로 해외 생산라인이 일부 멈춰 섰던 현대차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후퇴했다. 시가총액과 총수 보수는 늘었는데, 직원 보수는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9년에 통상임금 체제를 개편하면서 조합원 1인당 ‘미래 임금 경쟁력 및 법적 안전성 확보 격려금’으로 200만~600만원 정도 지급했다”며 “일시적으로 지급한 돈이라 이듬해에는 직원 보수가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6. 남녀 임직원 비율, 평균 급여

남녀 임직원 간 급여(보수 총액)와 인원 수를 비교해봤다. 급여 평균에 등기이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나 한성숙 네이버 대표의 급여가 평균값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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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평균 급여의 차이가 가장 적은 기업은 네이버였다. 여성은 남성 대비 83.7%를 받았다. 가장 차이가 많은 기업은 카카오였다. 1억 3200만원(남성 평균) 대 7200만원(여성 평균)으로, 거의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개발자와 비개발자 간 연봉 차이가 있는데, 개발자 중 남성 비율이 높다 보니 전체 평균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8개사 중 여성 임직원 비율도 가장 높았다. 40.7%가 여성. 가장 적은 곳은 현대차다. 5.6%만 여성이다. 생산직 중에 남성이 많아서다. 전통기업 4곳보다는 신흥기업 4곳의 여성 비율이 높았다. 전통기업의 여성임직원 비율은 19.9%, 신흥기업에서는 35.7%였다.

임원 중 여성 비율네이버(15.8%) 〉 엔씨소프트(11.9%) 〉 넷마블(11.1%) 〉 LG화학(6.4%) 〉 삼성전자(5.6%) 〉 현대자동차(3.7%) 순이었다. 사외이사는 제외하고, 내부 구성원인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 수로 계산한 수치다. SK하이닉스는 여성 사내 임원이 한 명도 없다가 2021년 3명을 새로 선임했다. 카카오는 ‘임원’ 직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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