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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어디로 가야 하죠, 아저씨 (feat. MaaS)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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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레터 81호, 2021. 04. 16 

Today's Topic
어디로 가야 하죠, 아저씨 (feat. MaaS)

팩플레터 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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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 오늘은 ‘MaaS 밥상에 숟가락은 몇 개?’편 설문 결과를 전해드리러 왔습니다. 이번 레터는 박민제·김정민 기자가 함께 작성했습니다. 박민제 기자의 취재 후기를 먼저 전해드립니다.

‘어디로 가야 하죠, 아저씨~♫’. 소싯적 김연우의 노래 ‘이별택시’🚕를 좋아했습니다. 이별한 뒤 탄 택시에서 아저씨께 하소연하는 애절한 가사가 마음을 울렸죠.😭 당시만 해도 택시 탈 땐 으레 기사님과 대화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택시를 두고 ‘민심의 풍향계’라 할 정도였으니까요. 유명 정치인이 택시를 직접 몰면서 민심을 듣는 일도 많았구요. (저도 10년 전 택시면허를 따서 직접 몰며 민심취재를 한 기자입···쿨럭~)

하지만 지금은 말 거는 택시기사님이 흔치 않죠. 2018년 말 타다 베이직의 등장 이후 바뀐 가장 눈에 띄는 변화입니다. 대놓고 얘기하진 않았지만 다들 ‘말 걸면 불편하다’😰는 공감대가 있었고 그 점을 파고든 타다 베이직은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물론 법 개정으로 이제는 서비스가 중단됐지만요. 그래도 타다 식 서비스는 수십 년간 변함 없었던 택시 서비스를 바꾸는 ‘뉴노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그런 변화가 더 가속화 될것 같습니다. 구글, 우버등 해외 빅테크와 손잡은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등이 인수·합병, 제휴 등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니까요.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업 회원 대상으로 🌹꽃·간식·도시락 배달까지 한다고 하네요. 이런 변화를 촉발한 타다도 가맹택시🚖를 기반으로 부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그간 조용히 있던 숨은 강자 네이버도 MaaS 플랫폼화 대열에 가세했구요. 각기 다른 장점을 지닌 플랫폼들이 만들어 갈 이동의 미래,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했습니다.

자 그럼 설문 결과를 보실까요.

MaaS 플랫폼 설문 결과

지난 팩플레터(2021.04.13)에서 여러 플랫폼 중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를 가장 잘 구현할 것 같은 플랫폼이 어딘지 여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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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이 넘는 59.8%가 '카카오'라고 답변하셨어요.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기사 23만명, 이용자 2800만명이 가입해 있는 1위 플랫폼 '카카오T'를 운영하는 만큼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거의 모든 택시 앱을 깔아 놓고 이용하지만 택시가 안 잡힐 땐 그래도 카카오T가 가장 믿을만하긴👍 하더라구요.

2위는 놀랍게도 네이버였습니다. 직접 운영하는 운송 서비스가 없는데도  MaaS를 구현할 적임자로 선택하신 분이 20.5%나 됐습니다. 😏 월 1300만명이 이용하는 네이버 지도라는 든든한 기반 덕분으로 보입니다. 3위는 맹렬한 기세로 부활하고 있는 타다, 4위는 조만간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일 우티(우버-티맵모빌리티 합작회사)가 차지했습니다.

이어서 MaaS 플랫폼 서비스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에 대해 여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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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2%가 카카오·우티·타다처럼 택시 등 소비자 대상 모빌리티 서비스를 우선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셨습니다. 반면 네이버처럼 지도 기반으로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을 우선 확보하는 것을 택하신 분은 34.8%였습니다.

이제 두 선택에 대한 자세한 이유를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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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서비스를 잘하는게 더 중요하시다고 보신 분들은 '서비스가 있어야 주요 타깃 사용자를 플랫폼에 모을 수 있다'는 점을 가장 많이 선택하셨습니다. 60.5%입니다. 아무래도 실제 서비스를 운영해야 플랫폼 규모도 빨리 키우고 선순환을 통해 시장을 장악할 수 있겠죠.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구요.

궁극적으로 모든 이동 서비스를 통합해 하나의 앱에서 구현하는 MaaS를 위해서도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보신 분이 많았습니다. 29.1%가 선택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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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서비스보다 관련 기술 개발이 더 중요하다고 보신 분들의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무엇보다 '기술개발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45.7%로 가장 많았습니다. 기술만 있다면 이를 서비스로 구현하는데에는 보다 짧은 시간이 걸리므로 기술이 먼저라는 취지로 풀이 됩니다.

또 플랫폼은 '직접 서비스하는 것보다 중개하는 역할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은 37%로 뒤를 이었습니다. '직접 서비스는 각종 규제 리스크가 커서'라는 답변도 15.2%였습니다. 사실 운송분야는 여러가지 규제와 정치적 사회적 압력이 많은 분야입니다. 위험은 최대한 줄이는 차원에서 중개 역할에 집중하고 기술개발과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구현하는 방식이 더 낫다는 의견으로 보입니다.



팩플레터는 이렇게 운영되고 있어요.
💌화요일, 이슈견적서 FACTPL_Explain이 담긴 레터를 발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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