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부호 37명이 새얼굴/89년 소득세 고액납세자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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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세무사 소득상승률 가장 높아
21일 국세청이 발표한 고액 납세자 명단에서는 부자들의 자리바꿈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과 안병균 나산실업 회장이 지난해 1백위권 밖에서 올해 2위와 11위로 급부상하는등 총 37명이 1백위권에 진입했다.
정회장의 경우 지난해 한보철강과 한보종합건설의 합병으로 배당소득이 크게 늘어 신고소득이 급증했으며 안회장도 지난해 기업공개로 인해 배당소득이 많아 최고 부자대열에 얼굴을 내밀었다. 특히 안회장은 지난해 포천의 골프장운영과 극장식당 홀리데이서울의 매각등으로 많은 수익을 올렸다.
이처럼 법인관련 기업인의 소득은 배당소득이 주종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는데 한진그룹 조중훈회장의 경우도 신고소득 71억5천만원 가운데 63억5천만원(89%)이 배당소득이고 나머지 8억원이 근로소득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금껏 잘 알려지지 않았던 광문도시개발산업의 공동대표 배명갑씨와 김종벽씨가 각각 3,4위로 급부상한 것도 이례적인 현상.
이들은 지난해 안산에 대지 5만평의 3층 짜리 대형 산업용구 유통상가를 지어 분양해 무려 3백92억원의 수입을 올렸다는 것.
한편 이번에 15위로 진입한 임정홍 아니코 회장은 구로공단내에 냉장고 탈취제를 만드는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친형인 미원그룹 임대홍 회장과의 토지관련소송에서 1백억원의 손해배상금을 타냄으로써 소득이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소득세 1백대 납세자를 그룹별로 보면 현대그룹 임원이 정몽구 현대정공회장(10위)등 5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삼성그룹 3명,럭키금성그룹 2명등의 순.
특히 현대정공 정회장은 지난해 21억3천6백만원을 벌어 아버지인 정주영 명예회장(18억6천6백만원)보다 수입이 많았다.
○…소득의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직종은 세무사로 상위 10위안에 랭크돼 있는 세무사 10명의 소득이 6억2천8백만원으로 89년의 4억3천만원보다 4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의사의 경우 상위 10명의 신고소득이 38억1천7백만원으로 89년의 30억2천4백만원보다 26.2% 늘었고 변호사는 상위 10명이 18억5천4백만원의 소득을 올렸다고 신고,지난해의 14억5천5백만원에 비해 27.4% 늘어났다.
이밖에 연예인은 상위 20명의 소득이 6억6천8백만원으로 지난해 5억6천2백만원보다 18.8% 증가했다.<박의준기자>
◆DB편집자주:명단생략
한겨레신문 90년 9월22일자 4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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