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시장, 전남지역 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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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전남 지역을 방문한 이명박(얼굴) 전 서울시장이 자신의 '한반도 대운하 구상'에 가속도를 붙였다. 그는 전남 나주시청에서 열린 '영산강 학술 심포지엄'에 참석해 "부산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호남으로, 그리고 신의주까지 사통팔달의 뱃길을 연결하려 한다"며 "이렇게 되면 국민의 정서가 하나가 되고, 모든 지역이 균형 있게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산강 유역이 개발된다면 곳곳에 새로운 산업과 새로운 관광이 일어나고 새로운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할 것"이라며 "영산강 주변의 문화도 다시 살려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 숙원 사업인 영산강 뱃길 복원과 자신의 호남운하 건설 프로젝트의 연계 가능성을 강조한 것이다. 금강과 영산강, 섬진강 등 호남 지역의 강들을 내륙운하로 잇고, 이를 다시 경부운하와 이어 한반도 대운하를 완성하겠다는 게 그의 구상. 내항과 수출항을 겸하는 대규모 거점 항만을 호남 지역 한 곳에 건설해 물류산업의 요충지로 키우겠다는 계획도 이미 내놓은 상태다.

광주 호남대 특강에서 이 전 시장은 "요즘은 해서 안 될 일은 아예 시작도 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많다"며 "불가능한 일, 어려운 일이지만 시작해서 시도하는 사람과 해보지 않은 사람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시장은 "대한민국은 국민도 우수하고 기업인도 우수하고 학교도 우수하다"며 "이런 조건에서 행복한 나라를 만들지 못하는 것은 바로 부족한 리더십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분열하고 갈등하고, 영남과 호남이 갈라지고,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갈라진 것도 정치 지도자들의 책임"이라고 했다.

◆ "여당도 야당 될 각오 해야"=이 전 시장은 여권의 정계개편 움직임에 대해 "여당을 하다가 야당이 되면 다음에 더 많은 정책을 갖고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 노력하는 게 맞다"며 "그냥 '헤쳐 모여'하는 식으로 해서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당은 정책 중심으로 모여야지 선거를 위해 인위적으로 만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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