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전선/공고생은 웃고 상고생은 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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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공고/직장 원하는 학생 대부분 현장실습/상고/채용 의뢰율 지난해보다 30% 줄어
상업고교 졸업생들에게 취업비상이 걸렸다.
일선 상업학교에 따르면 예년같으면 각 기업체로부터 취업의뢰가 몰려와 이미 70%정도는 취업을 결정했을 시기인데도 지난해 보다 3분의1 정도가 줄어든 취업의뢰때문에 취업(결정)률이 고작 40∼50%선에 머물고 있다.
이같은 상업고교 졸업예정자들의 취업률이 낮은 것은 우선 지난해 고졸자 3천5백여명을 뽑아 상고졸업생들이 가장 손꼽는 직장이었던 증권회사가 올해에는 증시침체로 경영압박을 받아 거의 신입사원을 채용하지 않기 때문. 게다가 보험회사와 투자신탁 등 제2금융권과 대기업들도 지난해보다 적게 뽑고있어 여학생이 많은 상업고교생들의 취업문을 좁게하고 있다.
반면 대부분의 공업고교에서는 이른바 인기학과인 전자ㆍ기계학과 졸업예정자는 물론 대부분의 학과가 지난해보다 많은 취업의뢰를 받아 이미 취업을 결정,각 기업체에 나가 현장실습을 하고있다.
상업고교의 경우 취업의뢰가 예상외로 적자,학생들에게 한단계 낮춰 취업대상을 정하거나 공무원시험에 대비해 공부할 것 등을 권유하는 등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 성북동 동구여상의 경우 지난해 9월초에는 취업률이 80%를 웃돌았는데 올해는 졸업예정자가 60%선에도 못미친다는 것.
서울 송파동 일신여상도 지난해 졸업생중 1백50여명이 증권회사에 취업했는데 올해는 취업의뢰가 거의 없었고,주간학생(9백여명)의 경우 지난해 같았으면 60%를 넘었을 취업률이 현재는 고작 40%선이라는 것.
반면 공업고교인 서울 대방동 서울기계공고의 경우 취업을 원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미 취업을 결정,현장실습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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