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야영 캠프 증설·관리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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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청소년의 야영 캠프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상당히 보편화되어 각급 학교 및 사회단체들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시설부족 등으로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알려진 대로 야영활동의 목적은 집단생활을 통해 자연을 체험하고 개척정신과 호연지기의 기상을 함양하고 건전한 여가선용 방법을 일깨워주며, 공동체 의식 및 극기심을 길러주는 전인교육이다.
그러나 야영장의 입지나 시설, 빈약한 내용과 지도력 등으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먼저 공공시설의 절대부족에 따른 사설 캠프장의 난립이다. 야영장 시설 기준조차 없는 상태에서 서울 근교를 중심으로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는 캠프장 중 일부는 급조된 시설, 부실한 식사와 숙소, 적정인원을 초과한 속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있어 청소년들이 참다운 전원문화를 배우지 못하고있다. 야영활동의 지도방식에도 문제는 있다. 대부분의 학교가 나름대로 실정과 여건을 고려해 마련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캠프장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는 각급 학교의 야외활동 지도력 부족 때문인데 초·중·고등학교나 남녀수준이 고려되지 않은 획일적인 훈련코스를 일률적으로 적용시키는 비교육적인 사례를 낳고 있다.
프로그램 내용도 사회변화나 청소년들의 욕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레크리에이션 위주로 진행되고 있어 참가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우선 당국은 청소년 야영장 증설을 위한 투자와 함께 교육시설, 교육비(캠프비용) 징수규정 등에 관한 기준을 엄격히 해야하고 사설 캠프장에 대한 지원을 강화, 캠프장 시설을 개선·보완해야 할 것이다.
또 다양한 프로그램개발을 위해「청소년 야영 수련 활동 협의회」와 같은 기구를 발족시켜 청소년 교육 활동의 제도·운영·지원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해나가야 할 것이다. <임채수(서울 남천 국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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