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알카라마와 오늘 AFC 챔스 결승 1차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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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역전의 명수' 전북 현대가 K-리그 첫 아시아 클럽 정상에 도전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역전은 없다'.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알카라마(시리아)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을 벌인다. 전북은 조별리그 최종전과 8강전에서 중국 팀을 상대로 '원정 1골 차 패배-홈 대승'의 뒤집기 쇼를 펼쳤다. 울산 현대와의 준결승 1차전에서도 2-3으로 졌지만 2차전 울산 원정에서 4-1의 대역전극을 펼치며 결승에 올랐다.

전북은 홈 1차전에서 대승을 거둬 2차전(8일) 원정 경기를 부담없이 치르겠다는 계획을 짰다. 지난 주말 K-리그(경남전)에서 주력 선수를 대거 빼 충분한 휴식을 줬다. 울산전에서 가공할 위력을 발휘한 세트 피스도 더욱 가다듬었다.

전북 공격의 쌍두마차는 좌우 날개 김형범과 염기훈이다. 절친한 사이인 둘은 7월 함께 승용차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염기훈은 머리를 다쳤고, 김형범은 외상은 없었지만 후유증으로 둘 다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8월 나란히 복귀한 이들은 폭발적인 드리블과 정확한 슈팅으로 전북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김형범은 울산과의 준결승 2차전에서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최진철의 첫 골을 이끌어냈고, 정종관의 두 번째 골로 연결된 프리킥도 그가 만들어냈다. "당장 대표팀으로 뽑아도 손색없다. 핌 베어벡 감독이 왜 김형범을 계속 외면하는지 모르겠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염기훈은 지난달 8일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김동현의 골로 연결된 날카로운 슈팅을 날려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준결승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호 알이타하드를 꺾고 올라온 알카라마는 지난달 27일 일찌감치 입국해 적응 훈련을 해왔다. 수비에 치중하다가 역습으로 승부를 거는 스타일이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시리아는 홈팬의 광적인 응원으로 악명이 높다. 홈에서 최대한 많은 골을 넣어 여유 있게 원정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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