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심장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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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심장은 종종 생명의 상징으로 비유된다. 하루 10t 내외의 피를 순환시키는 심장의 역할은 실로 대단하다.
그러나 심장에 주어진 이같은 과중한 부담은 심장을 각종 질병에 시달리게 한다. 특히 심장은 재생이 안되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기능도 약화되고 외부의 각종자극에 취약하다.
◇심장병의 증류와 증상=선천적 심장병을 제외한 후천적 심장병으로는 협심증·심근경색·심부전증 등이 대표적. 그밖에도 심장천식·심장빈박증 등이 있다.
협심증은 심장부근의 관상동맥이 경화돼 심장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함으로써 생긴다. 이에 비해 심근경색은 아예 관상동맥이 막혀 혈류가 차단되는 것을 가리킨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있는 사람은 급히 걷거나 뛸 때, 흥분시 등에 가슴부위에 통증이 오는데 압박감·쥐어짜거나 숨이 막힐 것 같은 느낌을 갖는다.
심장병 환자 중에는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은데 특히 누워있거나 잠을 잘 때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함을 느낀다. 이는 낮 동안 하지에 몰려있던 피가 심장으로 치밀어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심장기능의 약화는 장기나 조직에 피의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피로감·허약감을 자주 느낀다.
심장병이 크게 악화되면 전신이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폐나 정맥에 울혈이 생기기 때문. 이런 증상이 심한 사람은 간에 이상이 오고 배에 물이 차는 경우도 있으며 다리를 손가락으로 누르면 움푹 들어가기도 한다.
◇심장병의 예방과 치료=유전적 요인이나 나이가 먹어 생기는 심장병을 예방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대개의 후천적 심장병은 식이요법이나 적절한 운동 등을 통해 위험을 덜 수 있다.
연세대의대 이웅구 교수(내과)는『콜레스테롤이나 포화지방산이 많은 동물성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며 심장병 예방을 위해서는 저지방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이 교수는 또『한국인의 경우 담배와 술도 무시 못할 위험인자로 측정된다』고 말했다.
담배를 피울 때 생기는 일산화탄소가 심혈관의 내막을 손상시키고 순간적인 경련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연구결과 점차 확인되고 있다는 것. 술을 지나치게 마시는 것 역시 혈압을 올릴 수 있어 위험하다.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면 상승작용을 일으켜 심장에 치명적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 이교수의 설명이다.
음식이나 담배 이외에 정신적 긴장·스트레스 역시 심장에는 좋지 않다. 이들 정신적 스트레스가 지나칠 때 생기는 심장신경증은 대표적 예가 될 수 있다.
최근에는 막혀있는 관상동맥을 풍선으로 확장하는 수술도 많이 시행되는데 90%이상의 성공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앞으로는 혈관에 붙어있는 콜레스테롤을 녹여주는 약제의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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