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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혐의로 구속된 장민호씨 북한서 '조국통일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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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고정간첩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장민호(44.구속.사진)씨가 북한으로부터 '조국통일상'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심회'를 통해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초 수상했다는 게 국정원 측의 설명이다. 국정원은 장씨의 집에서 압수한 휴대용 컴퓨터 저장장치(USB) 메모리와 e-메일을 해독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보했다고 한다.

1982년 미국으로 건너간 장씨는 북한을 방문해 조선노동당 가입과 "지하당을 구축하라"는 지령을 받고 99년 귀국, 일심회를 조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정원과 검찰은 일심회 조직원들이 개별적으로 각종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면서 일심회 조직 확대를 시도한 정황을 포착, 이들과 접촉한 인사들을 추적하고 있다.

수사당국은 정당 관계자 K씨와 학생운동권 출신 시민단체 관계자 K씨를 주목하고 있다.

이 중 한 명이 북한 공작원들의 중국 베이징(北京) 소재 비밀아지트인 둥쉬화위안(東旭花園)을 방문한 단서를 잡고 확인 중이다.

김종문 기자

◆ 조국통일상=북한 최고인민회의가 "민족의 자주권과 자주적 평화 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위업에 공헌한 애국인사"에게 수여한다며 90년 제정했다. 당 간부.밀입북자.대남공작 종사자 등이 대상이다. 북한의 김용순(사망) 전 조평통 위원장, 밀입북(89년)했던 문익환 목사.임수경씨, 이인모씨 등 북송된 비전향 장기수 등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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