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고혈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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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유병율을 기준으로 할 때 고혈압은 성인병 중 단연 선두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 중 약15%인 3백만명 가량이 경·중증의 고혈압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고혈압은 당뇨나 간염 못지 않게 위험하고 유병율 또한 높은 병이지만 일반인들의 고혈압에 대한 지식은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는 고혈압이 발병초기 뚜렷한 증상도 없고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 병이 악화되는 까닭에 병을 인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제대 의대 유원상 교수(순환기내과)는『혈압이 높아도 특별한 증세가 없을 때가 있다』 며『그러나 고혈압이 지속됨으로써 유발되는 뇌졸중·협심증 등이 무서운 적이라고 말한다.
◇고혈압의 예방=고혈압이 생기는 요인은 유전적 원인이 가장 크지만 소금기가 많은 음식의 과잉 섭취와 비만·당뇨·흡연 역시 혈압상승을 부채질한다. 술을 지속적으로 마셔도 혈압이 상승할 수 있다.
유 교수는 고혈압의 예방을 위해 꼭 지켜야 할 것 세 가지로 ▲싱겁게 먹고 ▲정상체중을 유지토록 하며 ▲금주할 것 등을 꼽았다.
특히 부모중 한 사람이라도 고혈압환자가 있을 때는 자손이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대단히 높으므로 예방을 위한 사전 노력을 많이 기울여야 한다. 이밖에도 가능한 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나름대로 스트레스 해소법을 익혀두는 것도 고혈압 예방에 좋다.
◇치료와 합병증=예방법은 동시에 효과적인 치료책이기도 하지만 비 약물요법만으로는 충분한 치료를 기대하기 힘들다.
약물과 함께 운동·식이요법을 병용해야 하는데 고혈압은 본질적으로 근치가 어렵고 혈압이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조절하는게 상책이다.
현재 나온 고혈압 치료제는 어떤 것도 혈압을 24시간이상 지속적으로 떨어뜨리지 못한다. 증세가 심한 경우는 매일 혈압 강하제를 복용해야 더 이상 낙하되지 않는다. <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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