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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예비군 4만명 소집령/페만 작전수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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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중ㆍ소반대 무력사용 유엔결의 난항/난민몰리자 국경 일부폐쇄 요르단
【워싱턴ㆍ유엔본부ㆍ암만ㆍ모스크바ㆍ북경ㆍ니코시아=문창극 배명복특파원ㆍ외신 종합】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무력사용을 결정하기 위해 소집된 유엔 안정보장이사회가 관계국들간 이견으로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부시 미대통령은 22일 이라크의 협상제안을 일축하는 한편 일부 예비군 병력에 대해 소집령을 내림으로써 힘에 의한 사태해결 의지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관계기사3,4,5면>
부시대통령은 이날 메인주 케네벙크포트 별장에서 연설을 통해 아라비아반도 주변의 효과적인 작전수행을 위해 보다 많은 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예비군 소집령을 내렸는데 국방부관계자들은 제1단계로 약 4만명의 예비군 병력이 소집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대통령은 전쟁 또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고도 20만명의 예비군 병력을 6개월동안 소집할 수 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약 3만명의 미지상군 병력과 4만5천명의 해병대가 배치돼 있으며,또 3만5천명의 미군이 추가 배치중인 것으로 알려져 페르시아만사태로 동원되는 미군사력의 규모는 과거 베트남전쟁이후 최대다.
미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예비군들이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주로 군사수송및 의료ㆍ식량ㆍ건설ㆍ정보 등 비전투 분야의 지원업무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는 지금까지의 강경자세에서 후퇴,상당히 완화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라크관영 알 줌후리야지는 이날 후세인대통령이 위기상황의 확대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후세인대통령이 부시대통령에게 타협을 제시한 것은 이라크가 약하기 때문이 아니라 『미국인들이 불타는 사막에서 죽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인도주의적 고려』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과 관련,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5개 상임이사국은 이라크에 대한 제재조치가 준수되도록 보장하기 위해 페르시아만 지역에 해군부대를 보낸 국가들에 최소한의 무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결의안의 토의를 22일에도 계속했으나 당장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유리 그레미츠키흐 소련외무부대변인은 22일 페르시아만 위기해소를 위해 아직 「외교적 모든 가능성」이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지적,『소련은 평화적 해결가능성의 모든 잠재력을 이용해야 하며 무력사용과 같은 심각한 문제에 임할 경우 그것이 비록 최소한의 것이라도 조급한 행동을 취해서는 안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타스통신은 이날 리슈코프 소련총리가 정부 각 부처및 기관에 유엔 안보리의 대이라크 경제제재조치 결정을 준수하라는 포고령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도 미국의 유엔을 통한 군사제재조치 노력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유엔주재 서방외교관들이 밝혔다.
이들 외교관들은 중국도 소련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군사력 사용안을 승인하기에 앞서 유엔 안보리가 기왕에 결의한 대이라크 봉쇄조치가 제대로 실시되지 않고 있음을 밝혀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라크와 쿠웨이트에서 탈출한 외국난민들이 매일 수천명씩 쏟아져 들어옴으로써 난민 압력이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요르단은 22일 자정을 기해 북동부 국경을 폐쇄했다고 살람 알 마사데 요르단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23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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