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교민 3백19명 귀국/이라크군에 억류됐던 근로자 3명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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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암만(요르단)=배명복특파원】 쿠웨이트와 이라크에서 철수한 한국근로자와 가족및 교민5진 3백19명이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20일 오후 11시50분(현지시간) 요르단을 출발,귀국길에 올랐다.<관계기사5면>
이들은 방콕을 경유,21일 오후 9시20분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특별기에는 쿠웨이트에서 철수한 근로자및 교민 31명과 이라크에서 철수한 근로자및 가족 2백88명이 탑승했다.
이날 탑승객 가운데는 당초 이라크군에 의해 억류됐던 것으로 알려졌던 쿠웨이트주재 현대건설 근로자 3명을 비롯,쿠웨이트 공사현장에서 철수한 현대건설근로자 1진 1백72명 가운데 97명이 포함돼있다.
지난 2일이후 육로를 통해 쿠웨이트와 이라크에서 요르단으로 철수한 한국인은 모두 4백92명으로 그중 3백91명이 쿠웨이트에서 철수한 사람들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요르단주재 한국대사관측은 쿠웨이트에서 철수한 현대건설근로자 2진 1백5명과 이라크에서 철수하는 (주)한양 근로자 12명이 21일 요르단에 도착하는등 앞으로도 며칠간 소규모의 철수행렬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이들의 귀국편의를 위해 대한항공특별기가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앞서 사우디아라비아 지다에 투입된 대한항공 8023 특별기가 20일 오후 8시26분 쿠웨이트를 탈출한 교민 18명을 비롯한 대피교민과 사우디아라비아및 바레인지역 교민등 1백57명을 싣고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특별기는 사우디아라비아 지다에서 쿠웨이트 탈출교민과 현지교민등 83명을 태운 뒤 바레인에서 대기중인 대림산업등 현지진출 건설업체 직원과 가족등 74명을 합류시켜 귀국했다.
특별기로 귀국한 쿠웨이트탈출 교민 정창호씨(31ㆍ태권도사범)는 『13일 오전 교민 20명을 모아 차량편으로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 국경을 넘어 탈출했다』며 『탈출도중 한차례의 총격과 네차례의 검문은 받았으나 피해없이 국경을 넘었다』고 밝혔다.
탈출교민 20명은 사우디아라비아 도착한 뒤 현대건설 리야드 사모이숙소에서 지내오다 이들중 대한항공 이용구쿠웨이트지점장(41)등 2명을 제외한 18명이 이날 귀국했다.
쿠웨이트교민 신일균씨(32ㆍ배구코치)는 『현재 쿠웨이트에는 한국인 10여명만이 남아 재산문제등을 정리하며 출국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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