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영·전지현 언니 미안하지만 비켜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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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영, 전지현 언니 미안해요!"

상한가를 치고 있는 미녀 빅스타들을 제치고 어린이들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광고들이 급증하면서 어린이 모델 '트로이카'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귀엽고 연기력도 뛰어난 3명의 여자 어린이 모델은 어린이 대상 상품이 아닌 디지털 TV, 세탁기등 첨단 가전제품, 아파트, 기업 이미지 광고에서 당당히 '주연 자리를 꿰차고 있는 것.인기가 치솟으면서 여러 편의 광고에 '겹치기' 출연하기도 하는 등 주가가 날로 높아지고있다.

삼성전자가 기술력을 자랑하는 디지털 TV 파브 광고에는 표정 연기가 일품인 4살 난 여자아이 모델인 김향기가 등장한다. 올 상반기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모델로 데뷔한 천진난만한 이 꼬마 아가씨는 최근 KTF의 '해브 어 굿 타임' 광고에서 얼굴을 알린 뒤 디지털 TV 모델로까지 영역을 넓혀 '스타급'으로 부상했다. '화질이 좋아지면 보는 표정까지 밝아진다'는 컨셉트로 찡그린 얼굴과 웃는 얼굴을 동시에 보여줬다. 삼성 파브의 화질개선기술 DNIe를 표정 하나로 보여주는 '연기력'이 수준급이다.

'꼬마 심은하'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일곱 살 여자아이 심혜원. 아빠뻘인 남자탤런트와 함께 출연한 썬키스트 광고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어린이 모델로는 처음으로 삼성래미안 아파트 광고에 혼자 등장했다. 아파트 광고의 '라이벌'인 미녀 배우들인 김남주, 이영애, 이미연 등에게도 기죽지 않고 소비자에게 인기 폭발이다.

트로이카 중 마지막 한 명은 프리미엄 세탁기 트롬 광고에 고소영과 함께 등장하는 네 살 난 정채은 어린이. 메인 모델인 고소영 보다 카메라의 스포트라이트를 더 받아 일약 '주인공'이 됐다. 커다란 곰 인형을 세탁기에서 꺼내는 모습에 반한 소비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건강내의 광고 등에도 출연하는 등 입지를 넓히고 있다.

광고업계 한 관계자는 "어린이 모델은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준다"며 "특히 인형같이 귀여운 외모에 뛰어난 연기력을 겸비한 여자 어린이 모델은 빅스타 못지 않게 구매력도 커 기업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간스포츠 노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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