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PO행 고비' 성남 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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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프로축구 FC 서울이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정규리그 플레이오프(PO) 진출을 놓고 일전을 치른다. 상대는 K-리그 전기리그 우승팀이자 현재 통합 순위 1위인 성남 일화.

PO에는 4팀이 나간다. 전.후기 우승팀 2팀과 이들 우승팀을 제외한 전.후기 통합 상위 2개팀이다.

4팀 중 3팀은 눈에 들어온다. 성남은 전기리그 우승으로 이미 진출을 확정했다. 후기리그 1위 수원 삼성은 3경기를 남겨놓은 현재 2위 그룹과 승점 차를 5점으로 벌려놨다. 최근 2연승의 상승세까지 더해 후기 우승이 유력하다. 포항 스틸러스는 통합 승점 40점으로 성남.수원을 제외한 통합순위 상위 팀들에 승점 6점이나 앞서 있다.

포항 외에 통합 순위를 노려야 할 팀들 중엔 서울(4위.승점 34점)이 한발 앞서 있다. 5위 인천 유나이티드보다 승점 2점이 많은 데다 최근 2연승으로 탄력을 받았다. 남은 경기도 성남 외에는 하위권인 부산 아이파크, 경남 FC전이어서 성남 전에서 승리할 경우 PO행이 유력해진다. 공격의 구심인 히칼도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점은 아쉽지만 박주영이 21일 전남전에서 3개월 만에 골 맛을 본 것이 서울을 든든하게 한다.

상대팀 성남의 입장에서는 PO 예행연습이다. 지난해 후기리그에서 우승했지만 턱걸이로 PO에 진출한 울산 현대에 발목을 잡힌 기억을 되살린다면 서울전이 예사롭게 느껴질 수 없다. 서울은 PO에 목마르다. 14개 K-리그 구단 중 유일한 수도 연고 팀이지만 2004년 서울로 온 뒤 아직 가을잔치에 참가하지 못했다. 지난해엔 박주영 열풍을 등에 업고 프로축구 통산 한 시즌 최다 관중(45만8605명)과 한 경기 최다 관중(4만8375명) 기록을 세웠지만 전기리그 5위, 후기리그 9위(통합 순위 6위)에 그쳤다.

서울과 PO행 경쟁을 펼칠 인천도 같은 날 광주 상무와 원정경기를 한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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