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갑작스런 인수합병설…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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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연구소(18,700원 350 +1.9%)(이하 안연구소)가 때 아닌 인수합병(M&A)설로 몸살을 앓아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안연구소는 24일 타법인과의 합병설 관련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회사성장을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중소업체를 흡수합병 하는 등 다각적인 방법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언론에 보도된 IBM의 특수 관계사와의 피인수 합병설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향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경우 재공시 하겠다고 설명했다.

안연구소의 M&A설은 전날 안연구소가 신임 대표를 선임하면서부터 촉발됐다. 안연구소는 전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오석주 솔루션·컨설팅 사업본부장을 3대 신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회사 측은 오 신임 대표의 선임이 김철수 전 대표가 장기간 치료를 요하는 건강상의 이유로 경영에 전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의사의 권유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김 전 대표와 신임 오 대표가 모두 IBM 출신이었던 점 등을 근거로 IBM 특수 관계사와의 합병설이 급격히 확산됐다. 김 전 대표는 1982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IBM의 영업이사를 지냈고, 오 신임대표도 1989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IBM에서 근무했다.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등하자 회사 측은 "인수합병에 대해 원칙적으로 오픈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번 IBM 특수 관계사와의 1대1 합병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전날 주가는 4%이상 상승 마감하며 투자자들의 식지 않는 기대감을 반영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M&A설을 일종의 '해프닝'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임 및 신임 대표가 공교롭게 IBM 출신인데다, 최근 시장에 엠파스 등 M&A 이슈가 확산돼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강록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합병을 한다는 건 안철수 의장이 지분을 판다는 것인데 현재로서는 근거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향후 안연구소의 M&A 가능성에 대해서도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했다. 박재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안연구소를 인수하면 국내 안티바이어스 시장을 장악할 수 있기 때문에 M&A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제한 뒤 "현재로서는 안연구소가 타 업체에 인수될 확률 보다는 수익성 있는 업체를 인수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홍 애널리스트도 "안연구소가 종합보안업체를 지향하면서 타 업체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과거에 몇 개 업체를 인수했다가 수익성 면에서 실패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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