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신비에 싸인 효능 속속들이 밝힌다|의학자들이 분석한 그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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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무더위로 자칫 건강을 잃기 쉬운 때다. 더위가 지나치면 인체의 각 기관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아 입맛을 잃기 쉽고 피로를 느낀다.
특히 질병이 있는 사람은 삼복더위를 견뎌내기가 더욱 어렵다. 따라서 보약을 찾는 경우도 많아지는데, 그중 인삼은 보약의 대명사격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의학자들의 다양한 접근에 의해 속속 신비가 밝혀지고 있는 인삼의 효능을 알아본다.
인삼의 학명은 「파낙스」. 19세기 중반 소련 학자에 의해 붙여진 이름으로 「만병통치」라는 뜻을 가졌다. 인삼에 대한 뚜렷한 연구도. 없을 당시에 붙여진 이름으로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하겠다.
인삼의 효능에 대해서는 기존의 한의학적 접근과 최근들어 활기를 띠고있는 서양 의학적 연구에 다소 차이가 있다.
서양 의학적 연구는 질병에 대한 부분적인 인삼의 효능에 대해 이뤄지고 있는 반면 한방에서는 사상의학 등에 근거, 체질에 따른 인삼의 효능을 밝히고 있다.
경희대 의대 이상인 교수 본초학)는 『인삼은 기를 보하는 것인데, 특기 후천적으로 타고나는 기의 보강에 효험이 있다』고 말한다.
이 교수는 『열이 많은 사람이 인삼을 먹을 경우 눈알이 충혈 되고 피부에 발진 현상이 있는 등의 부작용이 금방 나타난다』고 한다. 한방에 따르면 소음인에게 가장 좋고 다른 체질의 사람은 의사와 상의해 복용하는 게 좋다는 것.
이에 비해 최근의 서양 의학적 연구는 인삼이 20가지 이상의 질병에 대해 탁월한 효과를 가진다고 보고하고 있다. 다음은 그 효능의 요약.
◇항암=최근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인삼의 효능 중 하나. 한국원자력병원의 연구에 따르면 인삼을 복용한 사람이 복용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암 발생 확률이 절반 가량이라는 것이다. 동물 실험의 경우도 발암 물질과 인삼을 동시에 투여했을 때 암 발생률이 크게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불임 치료=서울대 의대 이희영 교수 (비뇨기과) 팀은 불임증을 호소하는 남성 환자에게 인삼 추출물을 3개월여 정도 복용시킨 결과 약 50%의 환자가 상당한 효과를 보았다고 보고했다.
◇혈압 조정=인삼은 혈압이 높은 사람을 낮게, 낮은 사람을 높게 조절하는 작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로 회복=인삼을 먹인 흰쥐는 먹이지 않은 쥐에 비해 훨씬 피로 회복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삼 중 특정 성분이 근육의 피로를 풀게 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갱년기 질환=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국제 인삼 학술 대회에서 일본 오사카 모자 보건 센터의 오기타 연구원은 『갱년기 여성들에게 인삼을 오래 먹게 한 결과 노화 과정에 나타나는 혈관 운동 장애·어깨 결림·지나친 땀 분비 등의 증세가 그게 줄었다』고 밝혔다. 현재 갱년기 치료를 위해 쓰고있는 각종 호르몬제가 얼마간의 부작용이 있으나 인삼은 부작용 없는 갱년기 치료제의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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