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LG그룹 총수 일가 한자리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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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 회장, 허창수 GS 회장, 구자홍 LS 회장 등 옛 LG 그룹의 총수 일가가 한 자리에 모였다. 23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허창수 회장의 장녀 윤영(30)씨의 결혼식장에서다. 미 뉴욕대 수학과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윤영씨는 이날 김영무 김&장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의 장남 현주(34)씨와 결혼했다. 신랑 현주씨는 윤영씨와 같은 뉴욕대의 법학 전문 대학원(로스쿨)에 다닌다. 두 사람은 미국 유학 중 친구 소개로 만나 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에는 구자경 LG 명예회장도 참석했다. 그는 평소 충남 천안 연암대학 농장에서 버섯을 재배하고 된장.청국장.만두 등 전통 음식을 만드는 '수향식품'을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만 자신이 이사장인 LG연암문화재단 일을 보러 서울 여의도 LG 사옥(트윈 타워)에 들른다.

총수 일가로는 또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구자용 E1 사장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LG에서 계열 분리된 그룹들의 총수 일가가 대거 모인 것은 지난해 6월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팔순 잔치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GS 관계자는 "과거 LG를 공동 경영한 구씨-허씨 일가는 계열 분리 후에도 집안 행사 때 모여 변함 없는 우애를 과시한다"고 전했다. 구자홍 회장의 LS그룹(옛 LG전선 그룹)은 2003년 12월에, 허창수 회장의 GS그룹은 지난해 11월에 LG 에서 떨어져 나왔다.

이 날 행사에 전문 경영인으로는 강유식 ㈜LG 부회장,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서경석 GS홀딩스 사장, 허승조 GS리테일 사장 등이 참석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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