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동통신 가입자도 한글로 문자 주고 받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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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중국의 현지 이동통신 가입자와 한글로 된 문자 메시지(SMS)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중국 2위 이통 회사인 차이나유니콤의 가입자와 한글 문자 메시지 송수신이 가능한 '한.중 한글 SMS'서비스를 23일 시작했다. 외국 현지의 이동전화 가입자와 한글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게 된 건 처음이다. 그동안 한국의 이동전화 가입자가 외국 이동전화 가입자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려면 영어만 써야 했다. 또 SK텔레콤 자동로밍이 되는 미국.중국 등에 로밍을 한 고객만 한글 문자 메시지를 송수신할 수 있었다. 이번 서비스로 차이나유니콤의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가입 고객은 SK텔레콤 가입자와 한글로 된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중국 내 차이나유니콤 CDMA 가입 고객 간에도 한글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요금은 한국에서 중국으로 한글 SMS를 보낼 경우 건당 100원(부가가치세 제외)이며, 중국에서 한국으로 보낼 때는 60원이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국제 SMS를 보내면 건당 100~150원을 부과하는 유선 국제전화 사업자에 비하면 저렴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

SK텔레콤은 연내 중국 1위 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 가입자에게도 한글 SMS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내년 초까지 한글 뿐 만 아니라 중국어로 작성된 문자메시지 발신도 가능하게 만들기로 했다. 이 회사 백창돈 매니저는 "중국 내 유학생과 주재원, 한국에 친인척이 있는 중국 동포를 합해 120만 명으로 추산되는 중국 내 한글 이용자들에게 유용한 서비스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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