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지도자들 피서도 가지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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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부시는 별장서 낚시전념… 콜 낮엔 등산 즐겨/고르비도 크리미아반도로,강택민은 일에만
동서 데탕트와 통독,동구의 민주화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던 동서양진영 지도자들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다양한 바캉스에 나선다.
다음은 일본 요미우리(독매) 신문이 보도한 이들의 바캉스 계획.
▲부시 미 대통령=8월 중순부터 메인주에 있는 케네뱅크포트 별장에서 휴가를 보낼 예정.
평소 낚시를 즐겨하는 부시는 이번에도 월척 낚기에 전념할 계획.
▲고르바초프대통령=8월 초순부터 크리미아반도에 있는 대통령 전용별장에서 지낼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적으로 현안들이 많아 휴가기간이 얼마가 될지는 미지수.
▲강택민 중국당총서기=휴가는 접어두고 국사에 전념중이다.
올 여름도 지방시찰 및 방중 외국요인들과의 회담등으로 일정이 꽉 짜여진 상태.
▲콜 서독 총리=지난 20일부터 휴가에 들어가 8월 중순까지 계속할 예정.
오스트리아 알프스의 산기슭 볼프강호반의 별장에서 지내고 있는데 낮에는 경호원들과 어울려 등산을 즐기고 밤에는 독서삼매에 빠져 있다.
▲가이후 일 총리=1일부터 나흘간 도쿄인근 군마현 만좌온천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낼 예정.
일본지도자들은 휴가중에도 업무를 보는 관행이 있는 만큼 이번 휴가중에도 경제관계 세미나에 참석할 계획.
▲미테랑 불 대통령=파리지역에 수십년만의 혹서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데다 정치불신의 여론이 높아져 여름휴가를 스스로 단축했다.
주말에만 틈을 내 서프랑스의 라체리의 별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정도.
한편 2일 시작되는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의 몽고 방문목적이 외교보다 멸종위기에 처한 양사냥에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보도하자 그의 보좌관들이 서둘러 해명하는 등 파문.
포스트지는 미 국무장관으로서는 처음인 베이커장관의 이번 몽고방문 목적은 길이가 2m나 되는 긴 뿔로 유명하고 멸종위기에 처한 아르갈리양의 사냥에 있다고 보도하자 베이커장관을 수행중인 마거릿 터트 와일러 국무부대변인은 『베이커장관은 어떤 경우에도 아르갈리양을 사냥할 생각을 품지 않았으며 그가 지구상의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을 사냥할 생각을 했다는 보도는 1백% 날조된 것』이라고 해명.<동경=방인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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