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운전자 고충 “해결사”(아이디어 기업:7)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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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차관리 대행업 「삼정차량」/개인회비 연1만1천원 받아/예방 정비부터 사고 처리까지/부품구입때 할인… 차량민원도 대신
뒤에서 다른 차들이 계속 빵빵거리는데 자동차는 시동조차 걸리지 않는다.
사소한 접촉사고인데도 상대방은 막무가내다. 정기점검 받는 것을 깜박 잊었는데 난데없이 등록말소 최고장이 날아들었다.
자가운전자라면 한번쯤 겪었을 이런 고충을 해결해 주는 곳이 있다. 이른바 자동차관리대행업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자동차관리대행업체는 줄잡아 4곳 정도. 이중 ㈜삼정차량관리가 영업장 및 서비스를 받고 있는 회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량관리 대행서비스는 자가운전자들을 회원으로 가입시켜 이들의 차를 대신 관리해주는 것이다.
회원수가 현재 6천여명에 이른다는 삼정이 1년에 4천7백45원(50명이상 단체)∼1만1천원(일반개인)을 받고 해주는 서비스는 다양하다.
우선 전체회원들의 차량을 컴퓨터에 입력,관리하면서 매달 한차례씩 예방정비를 해준다. 고장이나 사고가 났을때 연락하면 즉시 긴급출동(24시간대기)해 응급처치 및 사후처리를 출장비를 받지 않고 해준다. 보험계약도 대신 체결해 주며 차량교환ㆍ이전등록ㆍ새차구입ㆍ폐차처리등과 관련된 민원업무도 대행료 없이 해결해 준다. 자동차부품 및 인테리어 구입때 20∼30% 정도의 할인혜택도 주어진다.
이와 같은 서비스를 해주는 일반회원외에 차종ㆍ차령에 따라 연간 15만∼1백60만원선을 내는 특별 및 UIP회원도 있다.
이들의 차량에 대해서는 정비일체는 물론 엔지오일과 상당수의 부품을 무료로 봉사해준다.
중2때부터 심부름센터ㆍ카핏세탁등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업수완과 서비스정신을 배웠다는 이회사 김광수사장(34)은 81년 명지카센터로 이 부분에 발을 내디뎠다. 앞으로의 유망산업은 컴퓨터와 자동차라는 생각에서 이 사업에 뛰어들어 4년만인 85년 6월 ㈜삼정차량관리로 발전시켰다.
『회비만으로 어떻게 그런 서비스를 하느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보험가입수수료등 부대사업과 박리다매의 경영방식으로 해나갑니다.』
김사장의 올해 회원확보목표는 1만5천명,앞으로 전국에 걸쳐 1백만명을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서울 목2동본사와 서울시내 3개지사,2개 영업소외에도 지난달 마산지사를 세웠으며,올해안에 대전ㆍ광주ㆍ부산ㆍ인천ㆍ대구 등 직할시에 지사를 설치할 예정. 또 이미 회원수가 1백명을 넘어선 63빌딩ㆍIBM외에도 회원관리가 쉬운 대형빌딩 입주사의 오너들을 집중적으로 파고든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이 회사직원 60명중 절반이상이 ROTC출신인 것도 특징. 『신념을 갖고 일하면서 고객에게 신뢰감을 심어주라』는게 김사장이 늘상 강조하는 말이다.<양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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