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축구 최영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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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북경아시안게임을 앞둔 축구계는 요즈음의 장마날씨처럼 무겁게 짓눌린 분위기다.
전 대회우승 국으로 각 국의 세찬 도전을 받는 입장인데다 월드컵참패로 대폭 개편이 되어 영점에서 새 출발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축구 팬들의 따가운 시선도 큰 부담이다.
이같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축구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선수가 바로 최영준(럭키금성).
진해의 체력훈련을 마치고 모처럼 쉬는 16일 오후 최 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최근 미사리 조정경기장 숲 속에 마련한 체력훈련장을 찾아 구슬땀을 흘렸다.
통나무 벽을 오르는가 하면 밧줄을 타고 통나무를 어깨에 메고 일어났다 앉았다를 반복, 순식간에 숨이 턱에 차고 온몸에서는 땀이 비오듯 흐른다.
『모처럼 주어진 기회인데 열심히 뛰어 금메달을 따는데 일조를 하겠습니다.』
1m80cm·76kg. 프로 3년 생인 그는 1백m를 11초8에 주파하는 준족에다 볼 컨트롤·헤딩력·태클 등을 고루 갖춰 최근 대표팀개편 때마다 후보로 거론됐었다.
이차만 감독은『신장이나 근성·기량 면에서 나무랄 데가 없다. 수비형 링커에서 스위퍼까지 어느 수비포지션도 소화해 낼 수 있는 전천후선수』라며 정용환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했다.
상대공격의 맥을 정확히 짚는 판단력과 대인방어가 뛰어나 김주성(대우), 조긍연(포철)등 국내에서 내로 라 하는 스트라이커들도 그가 마크하게 되면 제대로 볼을 차 보지도 못하는 것은 축구계에서 잘 알려져 있다.
▲생년월일=65년 8월16일
▲출생지=서울
▲학교=숭실 중-고→연세대→럭키금성
▲경력=청소년대표(83년) 88대표(86년)
▲가족사항=88년 결혼, 이승희씨(25)와의 사이에 1녀. <글=임병태 기자>
사진 오동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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