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식으로 여름을 이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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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4일은 초복. 땀을 많이 흘려 나른하고 더위로 입맛이 떨어져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하기 쉬운 여름철에는 주부들이 식단 관리에 보다 신경을 써야겠다.
우선 땀을 많이 흘려 수분의 소모가 크므로 갖가지 과일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줘야 하며 싱싱한 야채를 가능한 날것으로 먹어 비타민C 등의 부족함이 없도록 해야한다.
또 시원하고 칼칼한 맛을 찾다보면 단백질·지방질 등의 섭취가 부족해지므로 이를 보충해줄 수 있는 닭고기 요리·생선 튀김이나 조림 야채와 함께 요리한 고기요리 등을 자주 상에 올리는 것도 좋다.
다음은 요리 연구가 오경화씨(한정혜 요리학원 부원장)가 소개하는 여름 건강요리(각 4인 분 기준).
◇깻국탕=더위로 식욕을 잃었을 때의 보신 음식으로 손꼽힌다. 닭고기의 단백질과 흰깨의 높은 식물성 지방 함량이 이상적인 음식. 볶은 깨(1컵)를 믹서에 넣고 닭고기(8백g)를 삶은 국물을 더해 곱게 간 다음 고운 체에 걸러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계란 2개를 지단으로 만들어 마름모꼴로 썰고 표고버섯 5장은 굵직하게 채로 썬 다음 살짝 볶아서 식힌다. ▲깊이 있는 그릇에 닭고기 찢은 것과 표고, 계란, 오이(1개) 썬 것을 담고 깻국을 가만히 부은 다음 토마토 한 조각, 얼음 한 조각을 곁들여 낸다.
◇처녑회=소의 내장인 처녑은 독특한 냄새 때문에 손질에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쇠고기에 비해 양질의 단백질, 비타민B1, 칼슘, 인등이 풍부해 매우 좋은 음식의 재료가 된다. 전이나 볶음으로도 좋다. ▲깨끗이 씻은 처녑 3백g을 팔팔 곯는 물에 생강을 1쪽 넣고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곧 꺼낸다. 그중 반은 칼로 긁어 뽀얗게 껍질을 벗겨 놓은 후 3㎝ 크기로 썰어 돌돌 말아 미나리 삶은 것으로 묶어내고 위에 갓을 끼워 놓는다. ▲나머지 반은 까만 껍질채 그대로 두고 역시 잘라서 껍질을 벗긴 것과 같이 만들어 놓는다 ▲접시 밑에 상추나 배를 채썬 것을 깔고 귤이나 레몬으로 장식한 후 소금과 후추를 넣은 참기름, 또는 초고추장에 찍어 먹게 한다.
◇냉채=해산물과 고기가 골고루 들어 있어 영양분도 많고 여름철 식욕 촉진에도 좋다. ▲데쳐 놓은 새우 큰 것 5마리는 껍질을 벗겨 반으로 얇게 잘라 놓는다. ▲달걀 2개, 오이 1개는 둥글게 썰어 놓고 쇠고기 2백g을 편육으로 준비한다. ▲해파리 2백g을 5㎜ 넓이로 채썰어 설탕과 식초 약간으로 버무려 놓고 밤 10개, 전복 2개도 얇게 썰어 이 모든 재료를 큰 접시에 색깔을 맞춰 담는다. ▲양념으로 겨자·식초·소금·설탕·참기름·실백을 함께 섞어 부드럽게 개어 놓고 먹게 한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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