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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독ㆍ이 정상은 월드컵 보느라 지각/G­7 휴스턴회담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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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부시 “미에 불리한 정책도 감수할 것”
○미 대소원조 반대않을 듯
○…서방선진 7개국 (G7) 정상회담의 호스트격인 부시 미대통령은 회담 개막을 앞두고 동맹국 정상들에게 이번 회의에서 미국의 입장과 배치되는 정책이 채택되도 괜찮다고 사전 통고,미국주도하에 일사천리식으로 회의가 진행돼던 과거와는 달리 자연스럽고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회담 분위기조성에 결정적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
부시대통령은 회담이 개막되기 전 일본 및 캐나다측과 가진 별도의 정상접촉에서 이같은 입장을 확연히 드러냈는데 가이후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중국에 대한 일본의 차관 재개의사 표명에 대해 미국이 관여할 일이 아니라고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가이후를 만족시켰다.
부시대통령은 유럽국가들이 주장하고 있는 대소원조 문제에서도 유연한 입장을 보여 미국은 서구 동맹국들이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개혁정책 추진을 돕기 위해 계획하고 있는 직접적인 재정원조계획을 반대하지 않겠다고 밝혀 유럽국과의 관계에서도 크게 무리가 없을 전망.
○「카우보이 가이후」인기
○…회담에 참가한 각국 정상들은 회담개최 전날인 8일 텍사스풍으로 개최된 파티에 초대돼 바비큐와 컨트리 음악을 즐기며 카우보이들의 마술묘기를 관람.
파티장에는 로마월드컵 참관을 위해 이탈리아에 머물고 있는 콜 서독총리와 안드레오티 이탈리아 총리 및 9일 도착예정인 미테랑 프랑스대통령등은 참석치 못하고 가이후 일본총리와 대처 영국총리,멀로니 캐나다 총리,들로르 유럽공동체(EC)위원장등이 참석했는데 가이후총리는 카우보이 모자와 장화에 목도리를 두르고 카우보이 복장으로 입장해 인기.
주최측은 이날 무려 3.5t이나 되는 바비큐고기와 1.5t의 각종 야채샐러드등 엄청나게 많은 양의 음식을 제공했는데 이같은 대량의 음식마련을 위해 1백40명의 요리사들이 4일간이나 음식조리에 매달렸다는 것.
○라이스대 「남부의 하버드」
○…회담이 열리고 있는 텍사스주의 라이스대학은 「남부의 하버드대」로 불리는 유수한 대학.
면화재배로 거부가 된 윌리엄 라이스씨가 헌납한 기금으로 1912년 설립됐으며,기금의 위탁관리는 베이커 미국무장관의 조부가 해왔다.
부시대통령도 지난 78년 이 대학에서 정치학을 강의한 바 있으며 모스배커상무장관도 이 대학에 거액을 기부하는 등 부시행정부와 인연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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