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띠 미착용 단속총괄 유병국 경무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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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경찰이 안전 띠 단속에 나선 것은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88년부터 일본을 능가하면서 급증하고 있어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여론에 따른 것입니다.』
경찰이 7월 들어 실시하고있는 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 도로에서의 안전 띠 미착용 운전자에 대한 일제 단속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치안본부 교통지도부장 유병국 경무관(51)은『막상 단속을 벌인 결과 의외로 시민의 호응이 큰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경찰이 안전 띠 매는 것까지 단속하는데 대해「개인생활에 대한 공권력의 간섭」이란 일부 지적이 있어 반발·비난도 예상됐으나 단속이후 안전 띠 착용률은 90%를 넘어 그 필요성에 내한 공감대사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소한 것 같지만 안전 띠 단속에 따라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단속 전보다 10%정도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나라는 선진외국과는 달리 사망자수가 최근 10년간 매년평균 5.8%의 증가율을 보여 88년 1만 명 대를 넘어선 뒤 지난해 1만8천4백여 명을 기록, 한번도 줄어들지 않고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 『안전띠는 착용 습관을 붙이는 게 중요하므로2∼3개월간의 집중단속을 통해 조기 정착시킬 방침입니다.』
67년 간부후보 16기로 경찰에 투신, 75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의지의 학구파로 그 동안 수사만 빼고 보안·정보·감사·대공 등 경찰의 각분야를 두루 거친 뒤 지난해 2월 경찰의 교통사령탑을 맡았다.
그는 안전띠 단속과 함께 최근 사회문제화 되고있는 교통경찰관의 비리를 근원적으로 막기 위한 방안마련을 위해 고심중이기도 하다. <글·제정갑 기자 사진·김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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