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제자리' 집값은 '껑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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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근로자의 집장만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소득 상승과 비교했을 때 집값 상승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15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과 아파트(주상복합 포함)값 상승을 조사한 결과 월급 상승대비 서울 아파트값이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5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25만원으로 2003년(294만원)과 비교해 10.5%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당 평균 매매가격은 117만원(2003년)에서 1276만원(2005년)으로 15.3%가 상승했다.

특히 강남권의 경우는 3년 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22.6% 달해 소득 상승률 대비 아파트값이 2배 높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권 2003년 평당 평균가격은 1731만원 이었으며 2005년은 2122만원 이다.

상승률이 아닌 차액으로 보면 소득과 집값 상승의 차이가 더욱 분명하다.

3년 동안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 평균 소득은 평균 31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 서울 아파트값은 169만원 올랐다. 이는 소득 상승에 비해 아파트값 상승이 5배 이상 높은 것이다.

특히 서울시 25개구 가운데 2003 ̄2005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 평균 소득 차액인 31만원 보다 가격 오름이 큰 지역이 20개구에 달했다.

이중 강남구가 3년 동안 468만원이 올라 가격 오름폭에서 가장 컸다. 다음은 서초구로 457만원, 용산구와 송파구는 36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의 오름폭과 소득 상승(31만원)을 비교하면 강남구와 서초구는 약 13배 이상, 용산구와 송파구는 11배 이상이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팀장은 "3년 동안 물가가 오른 것을 감안한다면 소득 상승률은 더욱 줄어들 수 있다"며 "이에 반해 서울시 아파트값 상승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소득 상승률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상으로 오르고 있어 도시근로자가 서울에서 집을 구입하기는 점점 힘들어 지고 있음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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