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희망자 여권 발급/알바니아 정부/피신자중 일부는 이미 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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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파리ㆍ빈 APㆍAFPㆍ로이터=연합】 국외출국을 요구하며 수도 티라나 주재 외국공관에 피신하는 알바니아인들이 계속 증가,4백여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알바니아 외무부는 이들 망명희망자 모두에게 여권발급을 준비중이라고 5일 밝혔다.
알바니아 외무부는 관영 ATA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알바니아 당국은 일반 시민들뿐 아니라 아직 외국 대사관에 머물면서 여권발급을 요구하고 있는 시민들에게도 여권을 발급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또 국외여행규제해제를 전후해 지난 10일동안 1천4백여명이 여권을 발급받았다고 지적,『시민들에게 여권발급이 허용되고 있는데도 외국대사관에 계속 머물고 있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피신자중 다수가 자진해서 대사관을 나왔으며 그중 여권을 신청한 사람들은 모두 허용,이미 출국했다고 말했다.
이날 각 외국대사관에는 비자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이 몰려들어 수백명씩 줄을 서고 있으며 이들중 일부가 다시 대사관 영내로 들어가 현재 외국대사관에 머물고 있는 알바니아인들의 숫자는 4백여명에 이르고 있다고 외교관들이 밝혔다.
한편 지난 6일간 외국대사관으로 피신을 시도했던 알바니아인 가운데 20∼50명이 사망했다고 한 유럽외교관이 5일 오후 밝혔다.
이 외교관은 이같은 사망자수는 지난 1일부터 알바니아인들이 피신해온 18개국 대사들과의 접촉에서 밝혀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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