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체제 전면개편 논의/대소 방어전략 수정 확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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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전술핵 철거ㆍ「바」기구 불가침선언 예상/16개회원국 정상회담 오늘 개막
【런던=배명복특파원】 미국을 비롯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16개 회원국 정상회담이 5일 런던에서 개최돼 이틀간의 회의에 들어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지난 30년간 나토방위전략의 기본이 되어온 신축대응ㆍ전진방어 등 전략개념의 변경문제를 비롯,전술핵탄두의 완전철거,다국적 군편제 채택 등 나토의 기본전략과 구조등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해체위기에 처한 바르샤바조약기구 회원국과의 상호불가침선언 채택과 나토본부에 바르샤바조약국 상주대표부 설치문제 등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부시 미국 대통령은 나토의 변화에 대한 자신의 구상이 회원국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게될 것이라고 말하고 『통일독일을 완전한 회원국으로 하는 나토가 존속하는 것이 소련안보에 전혀 위협요인이 되지 않음을 소련측에 확신시키는 것이 나의 목적』이라고 강조,나토의 변화에 대한 그의 구상배경을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서유럽에 대한 바르샤바조약기구의 공격에 대응,개전 초기에도 나토가 먼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종전의 신축대응전략을 수정,핵무기를 마지막 수단으로서만 사용하는 전략으로의 변경을 제시한바 있다.
나토의 장래문제에 미국과 이견을 보이고 있는 프랑스는 회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의 제안은 여전히 나토의 선제핵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번 회담에서 나토의 근본적 성격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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