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익히고 적성도 알고… /「인턴 사원제」 갈수록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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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여름방학 맞는 대학졸업반 학생들 몰려/“좋은점 많다” 중소기업도 채택/취업재수생 “우린 어떡하나” 걱정
여름방학을 맞아 각 기업체들이 대학졸업반 학생들을 일정기간 자신들의 회사에 취직시켜 일반사원들과 함께 업무를 익히게 하고 애사심과 사회적응력 등을 키운뒤 졸업후 특채하는 「인턴사원제」가 큰 인기를 끌고있다.
84년 럭키금성이 처음 도입한 인턴사원제는 해마다 숫자가 늘어 삼성ㆍ현대ㆍ대우ㆍ포철 등 국내 거의 모든 대기업이 실시하고 있으며 중소기업들도 앞다투어 도입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계ㆍ전기ㆍ전자 등 유망 이공계학과들과 최근 동구권특수를 탄 러시아어과ㆍ헝가리어과 등 학생들은 6월초부터 인턴계약이 끝나는 등 기업간의 유치경쟁이 치열하다.
럭키금성의 경우 전국 25개대학 졸업반학생들중 평균성적 B학점이상인 6백여명을 선발,7월2일부터 3주일동안 본사와 각계열 공장에서 실무교육을 시킨다.
학생들은 인턴기간동안 숙식을 제공받고 교육이 끝나면 30만원의 수당을 받으며 본인이 희망할 경우 졸업과 동시에 무시험 취직이 가능하다.
지난해 인턴교육을 받은 6백여명중 4백여명이 취업을 희망했으며 최근 취업난이 심각함에 따라 해마다 지원율이 높아가고있다.
포철의 경우 지난해 60명에서 금년에는 1백여명으로 늘려 7월4일부터 열흘간 인턴사원제를 실시할 예정이며 삼성 6백여명,현대 2백50여명 등 대부분 기업들이 지난해보다 30∼40%씩 인턴사원을 늘리는 추세다.
인턴사원제는 중소기업에도 확장돼 보일러제조업체인 서울 신사동 ㈜대성셀틱스는 금년 처음으로 대학생지원자 1백여명중 30여명을 뽑아 7월2일부터 열흘간 인턴사원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포철인력관리부 인턴사원 담당계장 한창섭씨(32)는 『이 제도의 장점은 대학생들이 방학동안 실무를 통해 자신들이 일하려는 기업에 대해 미리 알게되고 사회경험을 넓힐수 있으며 기업으로서도 우수학생 유지와 기업홍보라는 면에서 유익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들이 인턴사원만을 선호하는 경향이 점점 커져 방학동안 인턴사원을 하지 않은 재학생이나 취업재수생들에게는 취업의 문이 점점 좁아진다는 비판도 있다.
또 4학년만을 대상으로 하고있어 짧은기간동안 올바른 기업평가와 선택을 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연대취업보도실 김농주씨(38)는 『2∼3학년때부터 방학마다 꾸준히 인턴사원으로 일하게 해 이론과 실제,대학생활과 사회생활의 조화를 이룰수 있게 해야한다』고 말했다.<김종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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