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사를말한다] 흥행따라 실적 오락가락 … 리스크 부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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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무공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류 열풍을 타고 향후 한국 문화산업이 나아가야할 표본으로까지 여겨지고 있다. 모 배우가 출연한 어떤 드라마가 큰 돈을 받고 수출됐다는 등, 그 가치가 자동차 몇 만대를 만들어 판 것과 비슷하다는 등의 분석은 문화엔터테인먼트산업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다. 이 때문에 관련 기업들의 성장성이 크게 부각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장밋빛 외양이 전부는 아니다. 엔터테인먼트산업은 이제 막 태동 단계다. 시스템도 충분히 정립돼 있지 않다. 어디서 어떤 위험이 닥칠지 아직은 검증돼있지 않다는 얘기다. 예컨대 산업구조만 봐도 그렇다. 콘텐트 제작업체들은 많지만, 콘텐트를 소화해줄 업체는 적다. 당연히 경쟁이 치열해지고 수익성도 떨어지게 마련이다. 영화.드라마.음악 가운데 영화 제작 분야는 비교적 수익이 많은 편이다.

그 중에서도 태원엔터테인먼트는 여러 메이저 미디어업체로부터 동시에 러브콜을 받는 몇 안 되는 회사다. 그래도 위험은 있다. DVD 부문에서 꾸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영화 매출 비중이 70%에 달할 만큼 커 개봉 영화의 흥행 성적에 따라 실적이 변하기 일쑤기 때문이다. 주가 전망은 비교적 밝은 편이다. 2대 주주인 ABN암로는 최근 이 회사 지분을 17.48%에서 20.19%로 늘렸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 회사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는 편이다. 전체 외국인 비중은 36.95%에 달한다.

김평진 대우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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