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 또 MVP 될까… 이숭용·조웅천도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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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가을 잔치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현대와 SK가 벌이고 있는 200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에서는 시리즈 2승을 거둔 에이스 정민태가 유력한 후보다. 1998년 MVP 정민태(사진)가 다시 영광을 차지한다면 이종범(당시 해태.1993.1997년).김용수(당시 LG.1990.1994년)에 이어 세번째 한국시리즈 MVP 2관왕이 된다. 올스타전 같은 이벤트에는 홈런을 치는 야수가 MVP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한국시리즈 같은 단기전에서는 투수도 MVP를 받기에 충분하다.

정민태가 7차전 선발로 등판해 3승째를 거두면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경기가 6차전에서 끝날 경우 야수들의 성적과 비교해봐야 한다.

23일 현재 야수 중에서는 주장이자 시리즈 팀내 최고 타율 (0.411)을 기록 중인 이숭용이 가장 돋보인다. 특히 1승2패로 밀리던 4차전에서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9-3 대역전승을 이끌었고 찬스에서 최소한 진루타를 쳐내는 등 공격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SK가 역전 우승을 차지한다면 마무리투수 조웅천이 가장 유력한 후보다. 조웅천은 한국시리즈뿐 아니라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도 김원형과 이진영에게 밀려 MVP가 되지 못했다. 이에 대한 동정표에다 한국시리즈에서도 1구원승 1세이브로 현재까지는 팀에서 가장 큰 활약을 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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