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 선물거래제 증시안정 도움 크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실물거래때 손실 메워줄 수단/거래단절ㆍ동조등락 사전예방/증권거래소 연내 도입위해 타당성 조사
폭락ㆍ폭등을 거듭하고 있는 우리증시의 안정적발전을 도모하고 눈앞에 다가온 자본시장 개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증시에 선물거래제도가 도입돼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은행 손천균연구원은 최근 「금융선물시장의 국내도입에 관한 검토」연구보고서를 발표,『주식ㆍ채권ㆍ외환 등 금융선물시장의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특히 현재의 국내 금융시장규모 및 거래형태상 주가지수선물시장이 가장 먼저 개설돼야하며 채권ㆍ외환의 순으로 금융선물시장을 확대시켜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대유증권도 최근 자체연구보고서를 통해 우리증시의 문제점을 ▲주가하락시 거래까지 함께 끊기고 ▲업종과 관계없이 주가가 함께 오르내리는 동조현상이 심한점 등을 지적,선물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증권거래소는 특히 올해안에 선물거래제 도입에 관한 타당성조사를 마치기로 하고 전문기관에 곧 용역을 줄 방침이며 재무부도 시기를 정하지 못했을 뿐 도입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잇다.
외국에서는 또 이미 미ㆍ일 등 14개국이 시행중이다.
주가지수 선물거래가 이같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주가폭락에 따른 위험을 막고 증시의 안정적인 발전을 기할 수 있다는 이점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의 위험은 크게 ▲특정종목주가의 하락 ▲전종목 하락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런데 개별종목의 하락위험은 투자종목을 분산시킴으로써 막을 수 있으나 전종목이 일제히 떨어질 경우에는 분산투자로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선물거래는 이때 실물에서의 손해를 만회할 수 있는 유력한 수단이 된다.
예컨대 종합주가지수가 8백인 7월1일 주당시가가 4만원인 「꽃샘전자」주식 2백주를 8백만원에 사들인 회사원 A씨가 주가하락에 대비,10월1일에 대금이 결제되는 「종합주가지수」라는 선물 1만구좌 8백만원어치에 대한 매도계약을 동시에 채결했다 하자.
만약 10월1일 「꽃샘전자」 주식값이 절반으로 폭락했다면 이사람은 현물주식투자에서는 4백만원을 날린 셈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도 8백에서 4백으로 떨어졌다면 A씨는 선물거래에서는 3개월전의 값으로 만기에 대금을 받게돼 4백만원의 이익을 얻게된다. 즉 실물거래에서의 손해를 선물거래로 메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주식지수 선물거래는 증시의 투기장화등 부작용도 적지 않아 도입에 앞서 우선 증거금률을 일정 수준이상으로 높이는등 관계법령을 마련하는 한편 선물거래에 대한 일반의 올바른 이해를 위한 홍보ㆍ교육 등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민병관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