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살해범 포천 도주 도와줘/「세양유통」 사장등 연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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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법정증인 살해사건을 수사중인 검찰과 경찰은 18일 변운연씨(24) 등 범인들이 최초로 도주했던 서울 구의동 세양유통이 이들 조직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사건직후 잠적한 이 회사 사장 이상주씨(55) 등 3명을 연행,이사 나천권씨(33ㆍ전과15범ㆍ일명 서재영)를 지명수배했다.
경찰은 범행당일인 13일오후 세양유통으로 찾아온 범인들을 포천 보량식품까지 태워다 준 김규환씨(25)를 17일 오후3시20분쯤 성남 집근처에서 검거,나씨가 범인들의 도피를 도와주도록 지시했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18일 김씨를 범인은닉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나씨는 범인들과 같은 전남 장성이 고향으로 구속된 조유근씨(26)와 지난해말 서울 미아동 컴퓨터제조체 민우유통을 함께 운영하는 등 이들 조직의 참모격으로 깊이 관여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또 주범 변씨가 포천으로 도주하기 직전 서울 방배동에서 이 지역을 무대로한 폭력배 최만식씨(25)와 「창배」로 불리는 청년 등 2명을 만나 도피처를 상의했으며 도피자금을 받아갔음을 밝혀내고 최씨 등을 쫓고있다.
김씨에 따르면 범행당일인 13일 평소 친하게 지내던 고향선배 나씨가 『심부름을 해달라』고 해 세양유통으로 가 조명기구 등을 성수동창고로 날라다주고 대기하던중 장성중 동창인 범인들이 찾아왔으며 나씨의 지시에 따라 변씨가 갈아입을 와이셔츠를 사다주었으며 오후3시40분쯤 승용차에 범인들을 태우고 서울 석촌동 변씨의 하숙집에 함께 갔다는 것.
범인 변씨는 석촌동 부근 다방에서 구속된 조씨와 통화,『포천에 가 있으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범인들은 모두 옷을 갈아입은뒤 방배동 R호텔로 가 최씨 등을 만난뒤 오후7시쯤 포천에 도착했다.
검찰ㆍ경찰은 변씨가 최씨 등을 만난 자리에서 최씨로부터 『부곡에 은신할 방을 마련하겠다』는 말을 들었다는 김씨의 진술에 따라 변씨 등 나머지 2명이 이미 포천을 빠져나가 부곡으로 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형사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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