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없어 한국팀 과대평가"벨기에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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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강팀 아님을 입증">
○…한국이 13일 월드컵 E조예선 1차전에서 벨기에에 맥없이 2-0으로 완패함으로써 한국이 이번 14회대회에 진출한 하위그룹중 최강팀이 아님이 입증됐다고 벨기에 신문들이 보도했다.
이 신문들은 이날 E조 1차전 결과를 대대적으로 보도, 한국팀이 벨기에가 우려했던 것처렴 강인하지 못했으며, 벨기에에 거의 위협을 주지 못한채 시종 벨기에에 압도당했다고 평하면서 그같이 전했다.
신문들은 또 지난 8일 개막경기인 B조 1차전에서 86년 멕시코대회 우승팀인 아르헨티나를, 그리고 11일의 C조 2차전에서 스코틀랜드를 각각 1-0으로 물리쳐 이변을 일으킨 카메룬과 코스타리카, 그리고 12일의 F조 2차전에서 네덜란드와 1-1로 비긴 이집트와 한국을 비교하면서 한국이 카메룬·이집트와 같은 패기, 코스타리카와 같은 기술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이 벨기에에 매우 다행이었다면서 벨기에가 정보부족으로 한국팀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했다고 말했다.

<우디네시 열기 대단>
○…인구10만의 소도시 우디네는 한국이 첫경기를 가진 베로나와는 달리 월드컵 열기가 대단하다.
우디네중심가는 이번 대회 마스콧인 차오와 이곳에서 경기를 갖는 E조 4개국 국기가 집집마다 게양됐고 큰길에는 만국기를 만들어 장식했다.
운동장주위에는 수많은 대회관계자들이 교통통제를 철저히 했고 경기장내 모든 시설에도 수많은 대회관계자들이 완벽하게 맡은 일을 처리해냈다.
특히 대회조직위는 한국선수단은 물론 기자단에까지 한국인 통역을 알선하는 세심한 배려를 보였다.

<이, 이변속출에 신경>
○…월드컵 4회 우승을 바라는 국민적 기대로 어깨가 무거운 이탈리아팀은 이번 대회 초반부터 이변이 속출하자 몹시 신경이 쓰이는듯 스스로에게 어떤 상대든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고 거듭 다짐하는등 신중한 자세.
팀주장 주세페 베르고미는 『정상에 오르는 길에는 수천개의 장애물과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면서 『심지어 14일 맞설 미국팀이라도 엄신여겨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선수들은 국민들의 광적인 성원에도 불구하고 매우 냉정하고 현실적인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
로베르토 도나도니 같은 선수는 『우리는 목표에 이르기까지 한걸음 한걸음 올라설 수밖에 없으며 어느 팀이라도 가볍게 여기다가는 치명상을 입게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잡범신고도 접수안돼>
○…월드컵의 주요경기가 벌어지고 있는 동안 사소한 범죄발생률이 거의 제로에 달하고 있다고.
지난10일 로마에서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의 경기가 벌어지고 있는 동안 단한건의 잡범신고도 점수되지 않았는데 이 시간에는 2천4백만명의 이탈리아인이 TV를 통해 개막전을 시청한 것으로 집계.
경찰보고에 따르면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의 경기가 벌어진 2시간동안 한건의 소매치기사건이 접수됐는데 작년 같은 시간에 접수된 사건은 모두 28건, 또한 절도와 강도 발생률도 이탈리아전역에서 대폭 감소됐다고.

<펠레, 브라질팀 혹평>
○…브라질의 전설적인 축구스타 펠레(49)는 13일 이탈리아의 가제타 델로스포츠지의 기고문을통해 브라질의 현월드컵대표팀이 전례없이 형편없는 수준이라고 혹평.
펠레는 지난 11일 토리노에서 벌어진 월드컵 예선 C조경기에서 브라질이 스웨덴에 2-1로승리했으나 경기내용이 수준이하였다고 지적, 브라질팀은 지난 82, 86년 대화에 출전했던 대표팀과 비교, 현격한 수준차를 보이고있다고 말했다.
지난 58, 62, 70년 대회에서 브라질 우승의 견인차였던 펠레는 『라자로니감독이 경기야 어떻든 무조건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잘못된 철학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그는 서독-유고경기에서처럼 경기내용도 홀륭하면서 이길 수 있는 길이 있음을 망각하고 있다』며 「모양새 좋은 축구」를 강조했다.

<퇴장선수 모두 4명>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6일째 경기를 마친 90년 월드컵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세계적인 스트라이커인 우루과이의 루벤 소사는 스페인과의 E조경기에서 황금의 페널티킥을 실축, 스타로서의 명성을 잃었다.
▲현재까지 최대의 관중폭력사태는 서독팬 수백여명이 밀라노에서 만취돼 거리에 몰려다니면서 갖가지 행패를 부린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잉글랜드팬들도 사르데냐에서 난동을 부리기는 했으나 서독의 난동에 비해서는 새발의 피.
▲14일 현재 13게임이 치러져 모두 29골이 쏟아졌다.
86멕시코대회에서 12게임에 24골이 기록된 것을 감안하면 이번 대회는 골 러시를 이룰 것으로 전망.
▲현재까지 퇴장당한 선수는 모두 4명.
개막전에서 아르헨티나를 꺾은 카메룬의 카나 비이크와 방자팽 마싱이 레드-카드를 받았고 미국의 스트라이커 에릭 와이날다도 경기도중 거친 플레이로 쫓겨났다.
소련의 블라디미르 베소노프는 아르헨티나와의 결정적인 경기에서 후반 3분 퇴장당함으로써 팀플레이를 어렵게 했다.

<교황, 종교행사 앞당겨>
○…로마교황 바오로2세는 이탈리아 축구팬들이 14일(현지시간) 벌어지는 이탈리아-미국의 경기를 관전하거나 구경갈 수 있도록 하기위해 매년 한번씩 열리는 종교행사를 1시간앞당겨 거행키로 했다고 바티칸당국이 13일 공식발표.
바티칸당국은 이탈리아-미국의 경기가 현지시간으로 9시에 열림에 따라 매년 8시에 열리던 거리를 행진하는「코프스 도미니」행사를 7시로 앞당겼다고 밝혔다.
【임◆태특파원·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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