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생 투수 "전성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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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선동렬 "쫓기는 입장">
○…중반의 열전에 돌입한 프로야구는 마운드의 세대교체 현상이 뚜렷한 가운데 2∼3년생투수들이 성적을 내고있는 롯데·삼성·빙그레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는 다승선두를 달리고 있는 잠수함 투수 김청수 (김청수·프로2년생)가 초반부터 마운드의 주역으로 등장, 연패의 고비마다 팀을 구원하는등 일약 에이스급 투수로 성장했다. 지난시즌 7승15패5세이브를 기록한, 김은 올해 선발·마무리등에 전천후출격, 8승2패1세이브를 마크, 한국최고의 투수 선동렬(선동렬)에게 1세이브 뒤지는 성적을 내고 있다.
김은 슈퍼신인인 박동회(박동희·4승1패 3세이브) 와 함께 팀의 상위권진출을 좌우할 롯데 마운드의 최대 희망으로 평가되고있다.
시즌전 전문가들로부터 투수력 약세로 평가받은 삼성은 전혀 기대밖의 후보선수였던 3년생 좌완 정유문 (정윤수) 가 방어율 2·10대를 마크하며 중간, 마무리등에서 발군의 피칭을보여 투수력에 숨통이 트이고있다.
또 삼성은 에이스감으로 기대를 모으고있는 고졸 2년생 김상엽(김상엽)이 전천후로 출격하면서 4승2세이브를 기록하고있다. 1m83cm의 좋은 체격에서 1백40km대의 강속구를 구사하는 김은 제구력만 다듬는다면 김시진(김시진·롯데) 이 빠진 공백을 충분히 메우고 있다는게 코칭스태프의 진단이다.
그러나 삼성코칭스태프는 중반들어 승부처에 김을 과다 투입, 오버페이스가 우려.
한희민 (한희민·5승4패) 이상군 (이상군·1승1패)이 다소 주춤, 선발투수로 로테이션에 곤란을 겪고있는 빙그레는 역시 2년생인 송진우 (송진우) 의 빛나는 마무리 솜씨덕에 쉽게 무너지지않는 면모를 보이고 있다.
빙그레는 송외에 4∼5년생들인 김홍명 (김홍명·6승2패), 김대중(김대중·5승3패) 등이 분발, 한·이의 부진을 커버해 주고있어 여전히 우승후보에 꼽히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한편 LG는 3년생 잠수함투수 문병권 (문병권)이 5연속 완투승을 거둔 대활약덕에 창단후 최대인 6연승을 기록, 중반 프로야구에 돌풍을 몰고오고 있다.
당초 LG는 최일언 (최일언·1승2패) 정삼흠 (정삼흠·4승5패), 김건우 (김건우·2승3패1세이브) 등으로 마운드를 구축, 타격에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었으나 이들이 부진, 하위권으로 추락했었다.
그러나 문의 대활약으로 투수진운용에 숨통이 트인데다 김태원 (김태원·2승2패) 정삼흠등이 가세, 상승세를 타고 있는것.
지난해까지 프로 통산 5승4패를 기록한 문은 올시즌 10경기에 출전, 5승1패를 마크하며 승률1위 (8할3푼) 를 달리고있다. 문은 지난5월12일 해태 조계현(조계현) 과 대결, 유일한 패배(완봉패) 를 기록하고 있으며 삼성 (3승), 해태·태평양 (각1승) 등을 상대로 모두 완투승을 따냈다.
김청수·문병권·김상엽·송진우등 2∼3년생 투수들의 분발속에 지난 시즌 3관왕인 선동렬은 각부문에서 이들에게 쫓겨 방어율에서만 단독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불만파급 공수 "흔들">
○…단단한 팀웍을 자랑하던 OB가 투수로테이션이 무너지면서 연패를 거듭, 일찍부터 레이스에서 탈락 위기에 처했다.
OB는 지난달 5월31일이후 삼성에 충격의 5연패를 당한후 빙그레에 3연패, 8연패의 깊은수렁에 빠졌다.
OB가 무너지고있는 이유는 삼성5연전에 무려 30명(평균6)의 투수를 투입, 방어율이 5·19로 높아지면서 투수로테이션이 무너진데다 고참투수들인 장호연 (장호연) 계형철 (계형철)김진욱 (김진욱) 등이 코칭스태프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들 고참트리오는 대삼성전 당시 5회를 기다리지않고 마구잡이식으로 투수교체를 단행하는 코칭스태프에 크게 반발, 승리의 의욕을 잃었으며 이들의 불만이 선수단에 파급되면서공·수마저 흔들러 연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OB 이광환 (이광환) 감독은 미국식 「힘의 야구」로 팀컬러를 바꾸려 시도하고 있으나 김성근 (김성량) 감독식 수비위주 야구에 젖어있는 팀을 하루아침에 변모시키러는 것은 무리라는 평이다.
OB의 주전선수들 중에 힘의 야구를 구사할수 있는 타자는 김형석 (김형석·0·320·타격6위) 김상호 (김상호·0·308·타격9위) 등 뿐이라는게 공통된 지적이다.

<권오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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