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대전」 대상받고 첫 개인전 남경숙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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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지난해 봄부터 개인전을 준비해오던 중 큰 상을 받고 나니 전시회가 더욱 빛나는 것 같아 기뻐요. 20년 동안 쌓여온 외로운 작업의 피로가 한꺼번에 가시는 것 같습니다.』
지난 17일 발표된 올해 제5회 대한민국공예대전에서 작품 『전통을 향한 기념』으로 대상을 수상했던 여류 금속공예작가 남경숙씨(40·홍익대강사)가 첫 개인전을 6월3일까지 갤러리 빙((796)7318)에서 열고있다.
이 전시회에는 전통성과 현대성을 조화시킨 남씨의 대표작 24점이 선보였다.
남씨는 특히 현대 금속공예에 우리의 전통공예기법인 골상감기법을 도입, 새로운 조형미를 창출했다.
골상감기법은 작품 표면에 단청·구름 등 문양의 홈을 파고 여기에 금사나 은사를 집어넣고 다진 후 마무리하는 기법으로 입사기법 중에서도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다.
남씨는 이 기법을 익히기 위해 5년 전부터 인간문화재인 고 김정섭씨와 김걸주 부자에게 전수 받아왔다. 이번 출품작의 대부분이 이 같은 기법을 사용한 작품들이다.
그의 작품들은 전통기법을 살리면서 새로운 감각으로 현대화함으로써 현대생활공간과 잘 조화됐다는 평을 받고있다.
『주로 인체나 생활용기 등에서 조형아이디어를 얻어 실용성을 살리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금속공예 작품은 값이 다소 비싼 편이지만 워낙 손이 많이 가는 작업과정을 이해해주길 바랍니다. 한 작품을 만드는데 한달 이상 몇 달씩 걸려요.』
남씨는 홍익대를 졸업한 후 제24∼30회 국전과 제2∼4회 공예대전에서 연속 입선했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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