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사과」 민자­자민 절충/박최고위원 도일… 일 세지마 파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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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노태우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일왕 사과문제가 한일 양국간 국민감정문제로까지 비화되자 일본측은 22일 경제계 실력자 세지마류조(뇌도용삼) 이등충상사 상담역을 파견,막바지 협상을 벌였다.
민자당의 박태준최고위원은 이날 낮 내한한 일본측 세지마씨와 접촉,일왕 사과문제에 관한 일본정부와 민자당의 입장과 사과문안사본을 전달받고 함께 청와대에 올라가 이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고위소식통은 『박최고위원이 재일교포의 법적지위및 일왕 사과문제와 관련,일본자민당 간부들과 막후접촉을 계속해 왔다』고 말하고 『일본측 방한인사는 일본 외무성관리도 아닌 민자당과 자민당의 중간연락을 맡은 인사』라고 밝혀 일본 경제계인사일 가능성을 시사했다.<관계기사3면>
이에따라 박최고위원은 당초 22일 오전 11시 출국일정을 늦춰 이날 오후 청와대를 방문,노대통령과 단독면담을 가진 뒤 오후 6시 대한항공편으로 출국했다.
박최고위원은 이날 밤 동경 나리타공항부근의 호텔에서 다케시타(죽하등) 전총리가 베푸는 만찬회에 참석하며 23일에는 사쿠라우치(앵내의웅) 중의원의장,스치야 오시히코(토옥의언) 참의원의장,오우치 게이코(대내계백) 민사당위원장들과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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