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집안 싸움' 울산이 먼저 웃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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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머리냐 발이냐. 울산 이상호(왼쪽)가 헤딩하는 순간 공을 전북 최진철이 발로 공을 걷어내려 하고 있다. [전주=뉴시스]

프로축구의 진수를 보여준 멋진 한 판이었다. 물러설 수 없는 현대 가(家) 맞대결은 최성국(울산)의 헤딩슛 한 방으로 승부가 갈렸다.

울산 현대는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전북 현대를 3-2로 따돌렸다. 울산은 10월 18일 홈에서 벌어지는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른다.

울산은 수비수인 브라질 청소년대표 출신 비니시우스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했다. 비니시우스는 전북의 플레이 메이커 보띠를 적극 마크하는 한편 좌우로 길게 띄워주는 패스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전반 5분 비니시우스가 문전으로 쏘아올린 프리킥을 쇄도하던 수비수 유경렬이 헤딩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그러자 전북은 전반 24분 박동혁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제칼로가 골키퍼 반대쪽으로 강하게 꽂아 넣어 1-1을 만들었다.

전반 36분 울산이 또다시 달아났다. 이번에도 비니시우스였다. 아크 정면 25m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을 그가 왼발로 감아찼고, 볼은 전북 오른쪽 네트에 깨끗이 꽂혔다.

전북은 '전반 수비수, 후반 공격수'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왕정현을 후반에 최전방으로 투입했고 효과는 1분도 안 돼 나왔다. 왕정현의 패스를 염기훈이 깔끔한 왼발슛으로 마무리, 2-2를 만들었다. 2분 뒤 울산의 역습 기회에서 전북 골키퍼 권순태가 달려나와 쳐낸 볼을 최성국이 헤딩슛했다. 볼은 천천히 굴러 텅 빈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전주=정영재 기자

◆ 준결승 1차전

전북 2 - 3 울산

유경렬(전 5) 비니시우스(전 36) 최성국(후 35.이상 울산) 제칼로(전 24.PK) 염기훈(후 1.이상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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